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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사장·국장 전두환 찬양

신군부 언론인 강제해직·취업제한
국방부 과거사위 언론통제 보고서

김성후 기자  2007.10.25 18: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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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신군부의 권력찬탈 과정에서 언론계 인사들이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찬양했던 부끄러운 사실이 확인됐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신군부의 언론통제사건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신군부언론대책반은 ‘K공작’의 연장선에서 보안사령관과 언론사주 및 언론사 간부 면담을 추진했다.

신군부언론대책반은 면담이 끝난 뒤 ‘사령관님 언론인 면담반응 보고’라는 문건을 작성해 언론사주, 간부 등의 반응을 살피는 동시에 간담회 내용이 어떻게 기사에 반영되는지 등을 보고했다.

문건에는 언론인들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강인한 전형적인 군인상’ ‘순박하고 강직한 군인상’ ‘솔직담백한 군인상’ ‘난국극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여러가지 오해를 받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대화를 통해서 전 장군의 고애를 이해할 수 있었고 협조하고 싶은 심정이 우러났다’고 말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런 ‘전비어천가’는 1980년 4월28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면담한 언론사 사장들에서 절정을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언론사 사장들이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찬양한 발언들이다.


“순박하고 강직한 군인상을 느꼈으며 시국문제로 안타깝기 한이 없음”(00통신 사장 박00 ) “난국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고애를 감지하였으며 협조해나갈 심정이 우러났음”(00통신 사장 김00) “최근 국내사태와 추후 정국을 수습하는데 기대할 만한 훌륭한 장군으로 평가함”(00방송 사장 최00) “면담을 통해 언론사장들이 정신적으로 재무장하였을 것으로 봄. 제작거부기자 처리 방향에 관한 설명은 설득력이 있었음”(00일보 사장 장00) “대면 후 이구동성으로 전 장군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었다. 그러나 아직 의문은 남아있는 것도 사실임”(00신문 편집국장 김00).


반면 집권에 저항했던 언론인들은 강제해직하고 취업제한 조치까지 가했다. 보안사는 강제해직된 언론인들에 대해 공무원에 준해 취업을 제한했으며 등급에 따라 취업제한의 기간을 두고 영구취업제한조치까지 취했다.

동아일보 박권상 논설주간, 한국일보 박 실 정치부 차장, 중앙일보 김승한 주필, 조선일보 김상길 부산주재기자, 동양통신 조홍래 외신부장, TBC 한종범 편집부 기자, DBS 김근 사회부 기자 등 19명은 극렬 반정부주의자로로 분류했다.

동아일보 박병서 문화부 기자, 합동통신 이문승 외신부 차장, 고승우 사회부 기자 등 9명은 국시부정자로 낙인찍어 취업불허명단에 올렸다.

보안사는 또 계엄해제 이후에도 해직 언론인에 대한 동정을 파악해 등급을 조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극렬비판 인물로 순화가 불가능한자 A급, 비판활동 재개 가능성이 농후한 자 B급, 비판성향은 잠재해 있으나 특이동향 없는 자 C급, 자숙하면서 생계에 전념중인 자 D급 등으로 구분했다.

국방부 과거사위는 “언론인 강제해직과 언론사 강제 통폐합은 국가 공권력의 위법한 행사이므로, 정부는 국가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관련 피해자와 국민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보안사가 ‘국시부정 및 반정부’를 이유로 영구취업을 불허한 기자들 명단이다.



◇ 극렬 반정부
△박권상 논설주간 △윤재걸 출판국 기자 (이상 동아일보) △박실 정치부 차장 △이형 논설위원 △김용구 논설위원 △김영호 경제부 기자(이상 한국일보) △김승한 주필 △김원태 편집부 기자 △최형민 편집부 기자 △이흥재 편집부 기자(이상 중앙일보) △김상길부산 주재기자(이상 조선일보) △박석기 리더스다이제스트 부주필(이상 합동통신) △조홍래 외신부장 △임한순 외신2부 차장 △김영진 외신 기자(이상 동양통신) △한종범 편집부 기자 △김준범 편집부 기자(TBC) △김근 사회부 기자 △백환기 해외부 기자(이상 DBS)

◇국시부정
△박병서 문화부 기자 △강성재 정치부 기자 △김용정 경제부 기자(이상 동아일보) △이문승 외신부 차장 △고승우 사회부 기자 △윤후상 사회부 기자 △정수용 사회부 기자 △박원근 외신부 기자 △정동채 편집부 기자(합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