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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佛心 달래기 언제까지

구독거부운동 전개후 불교계 챙기기 '부쩍'

김창남 기자  2007.10.24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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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이 신정아 보도와 관련해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을 전개한 가운데 조선일보가 최근 불교 기사를 적극 게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총무원이 19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 이후 본격적인 구독거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반면, 조선일보는 오히려 이번 행사를 적극 보도하면서 불심(佛心)잡기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조계종 총무원 박정규 기획실 기획홍보팀 행정관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최근 조선일보가 불교계 기사를 챙기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구독거부 운동을 밝힌 이후 불교계 기사가 지면을 통해 많이 소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조선은 지난 20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 행사를 1면(조계종 “머리숙여 참회”)과 21면(문화면 톱 “맑은 죽이 씀바귀처럼 쓰고, 엷은 가사는 태산처럼 무거워…”)을 통해 비중 있게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18일 25면(종교면 톱) ‘그해 가을은 침묵조차 뜨거웠다’란 기사를 통해 봉암사 행사 예고기사를 크게 다뤘다.

불교계 기사에 대한 배려는 지난 13일 ‘토일섹션 Why?’와 ‘토일섹션 Books’면에서 많이 나타났다.

조선은 ‘Why?’ 3면 전면과 4면 절반을 할애해 직격인터뷰로 ‘정치인에서 승려가 된 지개야’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고, Books섹션에선 1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신간 ‘사찰 100美100選’과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겨레는 온라인판을 통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 등 불교계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있긴 했지만, 이를 예고기사와 현장기사로 한두차례 다룬 다른 신문들에 비해 조선일보가 기사 처리 건수와 면 배치, 기사 비중, 분량 등에서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은 이들 사안에 대해 각각 5개 이상의 기사와 칼럼을 내보냈다”며 “종합일간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조선 관계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봉암사 기사의 경우 다른 신문은 1면 사진 배치와 함께 관련 기사를 사회면이나 종합면에 다루는 등 우리보다 중요하게 다뤘다”면서 “토·일 섹션은 대장을 보고 내부에서도 공교롭게 집중 배치된 것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다음날 새벽에 윤전기가 돌아야 하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