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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한국 언론의 쌩쇼, '이명박-부시 면담' 보도

10.1~6 신문팀 주간모니터보고서

대선미디어연대  2007.10.19 1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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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신문팀 10.01(월) ~ 10.06(토) 주간모니터 보고서

▶ 한국 언론의 쌩쇼, ‘이명박-부시 면담’ 보도
통합신당 경선 공방중계만, 유권자 정치혐오감 우려


지난주에도 최대 이슈는 지속되는 통합신당의 경선파행이라고 할 수 있다. 차떼기 논란, 명의도용, 원샷경선 등 통합신당 경선에서 지속되거나 새롭게 등장한 문제점들이 분석대상 신문들에서 빈번하게 게재되었다. 그러나 경선 후보자간 공방을 반복하는 현상 쫓기식 보도에 머물렀고,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병폐에 대해 근본적인 진단이 없었다. 물론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기사 역시 턱없이 부족했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혐오감과 부정적인 인식의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한 지난주는 ‘이명박-부시 면담 추진’과 관련한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있었던 기간이기도 했다. 지난 9월 28일 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이명박 후보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면담을 발표했으나, 미국 백악관은 10월 1일(현지 시각)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No such meeting is planned)”고 공식 부인했다. 분석 대상 일간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이를 확인없이 기정사실화하며 보도했으나, 결국 오보임이 드러났다. 특히, 조선 중앙 동아는 오보뿐만 아니라 절차, 시기적 적절성 등의 각종 문제가 있었으나 비판적 시각 없이 보도를 했다가 큰 망신을 당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의 뻔뻔한 태도와 마찬가지로 사과 한 마디 없을 뿐더러 오히려 면담이 좌절된 것을 한국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묘한 논리를 보이기도 했다.

▶ 통합신당 경선 기사 53.8%, 정책․공약 없고 공방만
정치혐오감, 유권자 무관심 우려


10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 5개 일간지를 대상으로 대선관련 기사를 분석했다. 6일간 분석대상 일간지의 총 대선 관련 기사 수는 234건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일간지별로는 조선이 가장 많은 56건으로 조사되었고, 동아가 53건, 한겨레 46건, 경향 42건, 중앙 37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표1> 각 신문별 대선 보도 수





구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합계



대선보도 수



56



37



53



46



42



234





그러나 지난 6일 동안 분석 대상 일간지는 통합신당 경선에 관한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


<표2> 통합신당 경선 보도건수





구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합계



대선보도 수



29



21



30



26



20



126





대선관련 전체 보도건수 234건 가운데 통합신당 경선과 관련해 126건(53.8%)의 기사를 내보냈다. 대선관련 보도의 절반 이상을 통합신당 경선에 할애한 것이다. 그러나 경선 보도의 대부분은 ‘몸싸움’, ‘감정싸움’, ‘차떼기 시비’, ‘난장판’, ‘파행’, ‘경선 쇼’ 등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하여 ▲경선파행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후보자간 비방 등의 보도로 채웠다. 즉, 경선 후보자들이 제시한 정책이나 공약에 관한 검증은 말할 것도 없고, 이에 대한 소개 또한 전무했다.


<표3> 10월 1일~6일 통합신당 경선 신문의 내용별 분류(중복 코딩) 건수





구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합계



정동영 대세론



4



1



4



2



1



12



정동영-손학규 측, 차떼기 시비 논란



2



1



2



1



4



10



손학규 이해찬, 경선 중단 요청 합의



3



2



8



3



1



17



신당경선 파국 위기



10



12



18



7



7



54



원샷 경선 요청 및 수용



4



3



2



4



3



16



노대통령 명의 도용



13



14



12



10



11



61





또한 통합신당에서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조직동원 선거 의혹’ 등의 부정적 측면을 집중 부각시켰지만, 이로 인해 나타난 대선 후보경선과 한국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원인과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당 내 파벌문화, 네거티브 방식으로 치닫고 있는 경선, 경선 흥행을 위한 조직 동원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 않았다는 의미다.

통합신당 경선이 조직동원 의혹 등으로 파국에 직면한 것은 한국 정치에 슬픈 현 주소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비판만 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근본적인 정당정치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보도태도가 아쉽다. 또한 우려되는 바는 언론이 대안 없는 비판으로 일관한다면 유권자의 정치적 혐오감과 참여율 저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언론에서 부정적 시각으로만 기사를 채워나간다면, 이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 ‘이명박-부시면담’ 보도, 한나라당에 놀아난 한국 언론
먼저 독자에게 사과하라!!!

1일~6일까지 보도 가운데 신문이 다음으로 집중 보도한 사안은 <이명박-부시 면담>과 관련된 보도다. 신문은 전체 보도건수 234건 가운데 <이명박-부시 면담>과 관련된 보도를 46건(19.6%)을 내보냈다.


<표4> 10월1일~6일까지 <이명박-부시 면담 추진> 보도건수





구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합계



보도 수



8



4



13



11



10



46





한나라당이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28일 발표했고, 5개 일간지는 29일 이를 받아 첫 보도를 시작하며 기사화했다. 그 이후 면담을 하는 이유, 성사된 과정, 미국 반응 등을 보도하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이전에 후보자 신분으로 미 대통령을 만나는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도했다.


<표5> 9월 29일 <이명박-부시 면담 추진>과 관련한 첫 보도  


조선



1면 이명박, 내달 14일 방미… 부시면담 예정



5면 부시, 이후보 면담 수락, 왜…



5면  ‘이캠프 박대원․백악관 강영우 라인’ 통해 성사



중앙



1면 노대통령에 대한 불만


미국, 우회적으로 표출



5면 주미 대사관 “몰랐다”… 외교부 ‘노코멘트’



26면 사설) 부시 대통령 왜 이명박 후보 만날까



동아



1면 이후보 내달 부시 만난다



8면 “MB는 한미관계 중시” 공화당 원로 편지 주효



한겨레



1면 부시-이명박 대선 앞 이례적 회동



5면 미국서 ‘대세론’ 굳히기…‘친미’ 역풍 불수도



5면 ‘친미’ 후보 힘싣기?


대북 정책 견제용?



5면 “공식 채널론 못만나… 리지 전 장관 등 유력인사 힘빌려”



경향



4면 이명박, 내달 부시 만난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10월 1일(현지 시각)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No such meeting is planned)”고 공식 부인했다. 분석 대상 일간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이를 확인없이 기정사실화하며 보도했으나, 백악관이 면담을 공식 부인함으로써 오보임이 드러났다.

특히, 조선은 면담이 무산되었음이 공식 확인된 후인 4일 보도에서도 여전히 미국방문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조선 10월 4일 8면
이명박 “부시 못만나도 미국 간다”

…이 후보는 직접 부시 대통령 면담을 공표한 바 없으나, 무산을 아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가 부시 대통령 면담에 맞춰 14일 시작키로 했던 방미 일정은 재조정 중이며, 11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방향은 ‘경제외교’로 잡고 미국의 주요 재계인사들을 만나기로 하고 접촉 중이나, 이번 면담 불발 여파로 보안에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친절히 이 후보의 심정까지 전달하고 있지만, 황당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게다가 이명박 후보의 방미일정이 재조정되었다고 소개하며, 이번 면담 무산 사실에 물타기를 시도한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한나라당의 언론 플레이에 대부분의 언론이 놀아났음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사실을 기만하고 독자를 현혹한데 대한 그 어떤 사과도 반성도 없다.
게다가 조선 중앙 동아는 오보뿐만 아니라 절차, 시기적 적절성 등의 각종 문제가 있었으나 비판적 시각 없이 보도를 했다가 큰 망신을 당했음에도 한나라당의 뻔뻔한 태도와 마찬가지로 사과 한 마디 없을 뿐더러 오히려 면담이 좌절된 것을 한국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묘한 논리를 보이기도 했다.

▶ 조중동, 면담 사실관계에 이어 근거없는 배경 추측 난무
사실 아닐 땐 ‘정부탓’으로 빠져나갈 구멍까지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이 무산되자, 조선, 중앙, 동아는 일제히 이를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또 다시 근거없는 논리를 반복했다.

10월 1일, 여전히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이 성사되었는가에 대한 사실이 미확인된 상태에서 그리고 양국의 외교가에서 조차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려는 시도를 보인 언론은 그 어디도 없었다.

조선과 한겨레만이 10월 1일 관련 보도를 했는데, 두 신문 모두 면담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긴 동일하다. 그러나 조선은 뛰어난 취재력(?)으로 뭔가를 감지했는지 면담에 대한 취소를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그러면서도 양국 정부의 반대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그 근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만남의 형식이 조정될 가능성으로 화두를 전환하며 무산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다.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만남 자체에 대해서도 불확실한데다 일정 조정의 이유도 양국정부의 반대라는 불명확한 이유를 또 다시 달고 있다. 대체 어디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단 말인가?


조선 6면
이명박, 부시와 면담 ‘삐걱’
배제된 양국 외교라인 불쾌감 표시… 일정․형식 재조정 될 수도

…경우에 따라선 이명박-부시 면담이 취소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양국 외교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보름 후로 잡혀있는 미국 대통령의 비공식적 면담 일정은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으며, 양국 외교라인의 불편한 심정을 감안해 만남의 형식이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한겨레도 만남에 대한 확인 작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아예 10월 중순에 성사됐다며 기정사실화하고 그 만남에 대해 비판을 가한다.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선행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은 도외시 한 채 확인 안 된 사실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제기는 타당했으되, 그 전제가 틀려도 한 참 틀렸다.


한겨레 8면
이명박 후보 ‘부시 면담’ 준비 착수
자문교수단과 예상 질문 등 논의… 통합신당 “사대주의 외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의 만남이 10월 중순 성사됨에 따라, 이 후보 쪽은 즉각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준비에 착수했다. … 그러나 이처럼 조심스러운 의전 절차에도 불구하고, 이번 만남을 놓고 ‘사대주의 외교’ ‘친미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월 2일에는 대부분의 일간지가 면담에 대한 무산 가능성을 인지하고 관련 기사를 다시 쏟아 냈다. 


<표6> 10월2일 <이명박-부시 면담 추진> 보도 내용





조선



8면 


.이명박 부시 면담 성사 여부 엇갈리는 신호


.의전실장이 긍정적 답신 보내 부시대통령, 이후보 만날 것 -강영우 백악관 정책위원


.한미 외교라인 분위기



중앙



1면


."부시.이명박 면담 막으려 한국 정부가 미국에 압박"...강영우 백악관 장애위 차관보-한.미 미묘한 기류/청와대 "미국에 의견 제시한 바 없다"



동아



6면 


.이명박 美방문 "경제에 집중"


-부시면담때 외교 문제는 가급적 언급자제/'양국 외교라인 유감 표명' 주장 제기돼 논란



한겨레



9면


공식 외교라인 '반발'...부시-이명박 면담 '삐그덕'



경향



1면


이명박.부시 면담 秘線통해 성사


양국외교라인 '불만' 표출



8면


대선정국 '보이지 않는 손' 美風 부나





그러나 전날 조선에 이어 중앙, 동아도 <이명박-부시 면담 추진>에 대한 성사 여부가 불투명여부를 인지하고 그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조선은 8면 <‘이명박·부시 면담’ 성사 여부 엇갈리는 신호-李측 “이번 주말쯤 결정될 듯”...불발 가능성 우려/ 美 대사관,李측에 “우리도 모르게 추진” 유감 표시>라는 기사에서 이 후보의 면담 성사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조선 10월 2일 8면
‘이명박·부시 면담’ 성사 여부 엇갈리는 신호

“면담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후보 측 박대원 전 서울시 자문대사를 만나 자신들이 모르는 채로 면담을 추진하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대사관 관계자는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럴 수 있느냐”는 ‘항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으로선 이 때문에 자칫 면담 파행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미국 측에 여러 경로로 이번 면담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명박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미 대사관과 우리 정부의 불쾌감 표시하여 두 사람의 면담이 불투명하다는 논리와 다름없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기사를 통해 강영우 백악관 정책위원과의 전화 인터뷰를 전하며 여전히 이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만남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다시 한 번 확인 시킨다. 거듭된 오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 10월 2일 8면
“의전실장이 긍정적 답신 보내 부시대통령, 이후보 만날 것”

강 위원은 “이 후보는 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백악관에서는 이 후보의 14일 미국 방문 직전에야 부시 대통령 면담 시간을 확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정부는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이 비밀스럽게 추진된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사안의 성격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원래 이런 사안은 외교라인을 통해서는 추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 후보와 부시 대통령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 대해 노골적으로 1면에 ‘부시·이명박 면담 막으려 한국 정부가 미국에 압박’이라는 기사를 내보낸다.


중앙 10월 2일 1면
‘부시·이명박 면담 막으려 한국 정부가 미국에 압박’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면담이 한국 정부의 방해 압력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고 이 면담을 주선한 강영우(사진)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주장했다.
애초 면담이 성사되었다는 소식을 한나라당과 강위원의 입만을 바라보며, 기사화 한 것에 이어 또 다시 강위원의 근거없는 발언에 주목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과 중앙이 면담 성사에 대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동아는 10월 2일에도 '이명박-부시 면담’ 기정사실화 시킨 후 이 후보가 부시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경제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후보가 경제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려 하는데 마치 ‘정부가 딴지를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내보낸다.


동아 10월 2일 6면
이명박 미 방문 “경제에 집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이달 중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미국 방문의 초점을 ‘경제 외교’에 두고 세부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1일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해 대선 후보로서 적당한 수준의 언급이 주를 이루지 않겠느냐”며 “나머지 일정은 양국 경제 현안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2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뤄지는 사상 초유의 한국 야당 대선 후보와 미국 대통령의 면담에서 정치·외교 행보가 ‘오버’할 경우 자칫 ‘이명박 대세론’에 대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대신 현 정부보다 상대적 우위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경제 분야에 집중해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이 면담 장소로 백악관만을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 알려진 뒤 한국 정부가 미 국무부에 면담 성사 경위를 묻고, 주한 미대사관 측에서 이 후보 측이 공식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 외교통상부가 비공식적으로 ‘아쉽고 유감이다’라는 정도의 항의 어린 얘기를 전해온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 국무부와 주한 미대사관 등이 불쾌하게 여기고 있으며 우리 쪽에 유감을 전했다는 얘기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면담 일정과 시간은 면담 1주일 전에 통보받기로 했으며 이 상황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조선, 중앙, 동아는 사실관계가 여전히 불투명한 10월 1-2일에도 여전히 ‘이명박-부시 면담’의 성사에 방점을 찍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면담 취소에 대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있다. 즉, 이날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 정부가 면담과 관련해 미국 측에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음을 밝혔지만,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고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면담 무산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였다. 이 후보가 부시와 면담을 하려고 하는데 정부가 왜 방해를 하느냐라는 뉘앙스까지 풍긴다.

한겨레는 <공식 외교라인 ‘반발’...부시-이명박 면담 ‘삐그덕’, 위싱턴 외교소식통 “나쁜 선례 지적 일어”/미 재검토설...한나라 “계획 변화없다” 강조 속 촉각>이라는 기사에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자들은 공식 외교라인이 배제된 채 면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도 <이명박·부시 秘線통해 성사-양국 외교라인 ‘불만’ 표출>이라는 기사에서 비선라인을 통해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양국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은 <대선정국 ‘보이지 않는 손’ 美風 부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면담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1-2일자 <이명박-부시 면담>과 관련된 기사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조선, 중앙, 동아는 <이명박-부시 면담>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비선 라인을 통해 면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양국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식라인을 통하지 않고, 미국에 마치 정권을 구걸하다시피 면담을 추진하려는 것도 문제지만 이번 면담이 마치 정부의 탓으로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시각은 특정 후보의 편들기에 지나지 않는다.

▶ 결국 면담 무산, 조선·동아 모든 것이 정부 때문
동아, 이명박 후보는 이미 대통령


10월 3일은 미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이 후보와 부시대통령의 면담계획이 없음을 밝힌 후 첫 보도가 일간지들에 의해 게재되었다. 그러나 조선과 동아는 이명박 미국 방문의 좌초를 ‘이명박 캠프의 준비 미숙’으로 원인을 보는 한편 한국정부의 개입에 방점을 찍는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한국정부의 개입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없었다. 모두 강 위원의 인터뷰를 통해서만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다.


동아 10월 3일 10면
“부시-이명박 면담 계획 없다” 백악관 공식발표

○ 한국 정부의 ‘재 뿌리기’ 의혹?
한나라당의 면담 성사 발표 후 한국 정부가 미 정부 측에 유감 표명 등 다양한 형식으로 면담에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왔다. 이 후보 측은 이것이 면담 취소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강 위원은 지난달 30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면담 결정에 대해 주한 미대사관과 미 행정부에 항의했고,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에도 야단을 쳤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면담 발표 뒤 외교통상부가 그야말로 난리를 쳤다고 하더라. 특히 주미 한국대사관에 비상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오늘(2일) 오전 한 조찬 모임에서 ‘한국 정부가 외교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미 정부에) 항의해 면담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이 한나라당의 발표가 나온 뒤 국무부 및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경위를 타진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미 정부 측에) 이 후보의 백악관 면담이 잘못됐다고 의견을 표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 10월 3일 8면
부시와 면담 불발, 이것이 궁금하다


②한국정부, 면담 불발되도록 미국에 압력 넣었나.
강 위원은 2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면담 사실이 알려지자 미 국무부를 통해 항의와 압력이 들어왔다. 이는 한국정부가 했을 게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일부 측근들도 “우리 외교부가 주한 미 대사관과 국무부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항의한 것으로 안다”며 강 위원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만약 한국정부가 면담 불발을 위해 뛰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10월 4일에도 정부 탓으로 그 원인을 돌리는 데 주력한다.

동아 10월 4일 10면
성과주의-정치공세가 빚은 해프닝

▽범여권의 공세는 타당한가=범여권은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공세는 어떤 식으로든 백악관 측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특히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는 “미 행정부의 중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만남”이라며 “미국은 면담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후보 역시 2005년 말 미국 방문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전력(前歷)이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 탓에 일정 잡기가 어렵다’는 국무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방미를 강행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겨우 만나긴 했지만 그의 출국 때까지 면담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정동영 후보의 미국방문 추진 전력을 들춰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즉, 이명박 후보 혼자 우습게 만들 순 없고, 이참에 정 후보를 끌어들여 애써 이 후보 측의 실수를 만회하려 한다.〈이명박 후보의 수업료〉라는 칼럼도 가관이다. 이 칼럼에서 동아는 이 후보에게 “비싼 수업료 낸 셈 치라”며 속을 달래주고 있다.


동아 10월 4일 34면
이명박의 수업료
광화문에서
이번 일로 이 후보는 경솔했다는 평가와 함께 경제는 몰라도 외교에는 약하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었다.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얻은 것도 적지 않을 터이다. 당 일각에서는 “우리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처럼’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는 비싼 ‘수업료’를 냈다. 수업료가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향은 “이후보로선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비선(秘線)까지 동원할 만큼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 집착하며 대선정국에 ‘미풍(美風)’을 동원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외교적 무능만 노출한 때문이다”라는 비판을 가했다.
한겨레는 12면 광고를 제외하고 전면 단독 기사로 실었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의 외교 문제를 지적했다. “면담 발표 과정의 문제점”, “비공식 경로로 추진한 것이 더 문제”, “‘외교 약하다’에 반박 어려워져”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한겨레는 워싱턴 외교소식통의 말을 빌려 “한나라당이 백악관 의전실에 한번이라도 확인 전화를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실수였다”고 지적했으나, 한겨레를 비롯한 모든 일간지가 9월 29일자에서 보도할 때 자체 확인보도를 거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선, 중앙, 동아는 <이명박 -부시 면담 추진>과 관련해 공식라인을 통하지 않고, 비선라인을 통해 면담을 추진한 사안을 두고 기정사실화 해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그 원인을 ‘정부탓’으로 돌렸고, 시간이 흐른 뒤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강영우 차관보의 그의 입만 쳐다봤던 신문이 이제 한나라당이 강 차관보만을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었다.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독자들에 대한 사과다.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저널리즘의 원칙도 모르는 한국 언론. 잘못을 모르고 ‘남탓’만 하는 언론의 보도태도. 그리고 특정 후보에 편애를 드러내고 있는 일부 언론. 언론의 개혁이 절실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