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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팀]통합신당과 한나라당만 보이는 한국언론

9.17~22일 신문팀 주간모니터보고서

대선미디어연대  2007.10.18 18: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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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신문팀 9.17(월) ~ 9.22(토) 주간모니터 보고서 >

통합신당과 한나라당만 보이는 한국언론
정책·인물검증 의지 없는 우리 언론의 고질병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약 일주일간 조선과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을 대상으로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는 이들의 대선 관련 보도를 모니터하여 분석했다.
대부분은 신문에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기사의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대선 후보자로 결정된 인물이나 경선과정에 있는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그 정책이나 공약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평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에 후보자의 동정이나 표피적인 말 한마디에 치중하고, 후보자 간 설전에 주목하여 정책검증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만 하였다. 또한 특정 후보의 여성비하 관련 발언이 이 주간 주요 사건으로 등장하였으나, 한겨레를 제외하고 기사화되지 않아 인물검증에 대한 의지도 없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보수신문의 통합신당 경선에 대한 비난과 폄하가 이번 주 주요 기사를 차지하였고, 조선일보의 이념적 선 긋기가 시작된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선 관련 보도건수 하루 평균 8.2~11.3건

9월 17일부터 9월 22일까지 6일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을 대상으로 대선과 관련한 보도수를 조사한 결과, 총 285건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47.5건이 기사화되는 것으로 적지 않은 수치다.
신문사 별로 살펴보면, 한겨레가 총 68건(11.3건/1일)으로 가장 많았고, 경향이 58건(9.6건/1일), 동아 57건(9.5건/1일), 조선 53건(8.8건/1일), 중앙 49건(8.2건/1일)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선과 동아의 경우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조선은 통합신당과 관련한 기사가 55.4%인 31건, 한나라당과 관련된 기사가 30.4%인 17건으로 이 두 정당에 관한 기사의 비율이 무려 85.8%에 달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과 관련한 기사는 각각 3.6%와 1.8%로 총 5.4%에 불과하다. 무려 15.8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아도 이와 유사하다. 통합신당과 관련한 기사가 59.6%인 34건, 한나라당이 20.8%인 24.6%로 이 두 정당의 기사가 84.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 관한 기사는 각각 5.3%와 3.5%로 8.8%가 할애되었을 따름이다.
다른 신문의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에 관한 기사 비율의 합이 70%대, 두 소수정당에 대한 기사비율의 합이 10%대로 나타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조선과 동아의 소수정당에 대한 외면과 무관심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두 신문의 거대 정당에 대한 양적 편애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표1> 9월 17-22일 신문사별 대선보도 건 수





구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합계



9/17



10



13



12



15



15



65



9/18



11



13



9



12



10



55



9/19



5



4



9



9



5



32



9/20



9



6



7



13



9



44



9/21



11



8



11



10



13



53



9/22



7



5



9



9



6



36



합계



53



49



57



68



58



285




조선 동아, 통합신당 + 한나라당 보도 80% 이상
민노당 +통합신당 보도 10% 미만


후보자 정당별 보도수를 살펴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소수정당에 대한 외면과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더라도 통합신당과 관련된 보도가 53.2%인 165건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에 관한 보도가 23.5%인 73건인 반면에 민주노동당은 7.4%인 23건, 민주당 3.2%인 10건에 불과하다.
 


<표2> 후보자 정당별 노출 빈도(단위 : 보도수(%))





구분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합계



통합신당



31(55.4)



32(52.5)



34(59.6)



36(46.8)



32(54.2)



165(53.2)



한나라당



17(30.4)



13(21.3)



14(24.6)



16(20.8)



13(22.0)



73(23.5)



민주노동당



2(3.6)



4(6.6)



3(5.3)



8(10.4)



6(10.2)



23(7.4)



민주당



1(1.8)



3(4.9)



2(3.5)



3(3.9)



1(1.7)



10(3.2)



기타



5(8.9)



9(14.8)



4(7.0)



14(18.2)



7(11.9)



39(12.6)



합계



56(100.0)



61(100.0)



57(100.0)



77(100.0)



59(100.0)



310(100.0)





특히, 조선과 동아의 경우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조선은 통합신당과 관련한 기사가 55.4%인 31건, 한나라당과 관련된 기사가 30.4%인 17건으로 이 두 정당에 관한 기사의 비율이 무려 85.8%에 달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과 관련한 기사는 각각 3.6%와 1.8%로 총 5.4%에 불과하다. 무려 15.8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아도 이와 유사하다. 통합신당과 관련한 기사가 59.6%인 34건, 한나라당이 20.8%인 24.6%로 이 두 정당의 기사가 84.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 관한 기사는 각각 5.3%와 3.5%로 8.8%가 할애되었을 따름이다.
다른 신문의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에 관한 기사 비율의 합이 70%대, 두 소수정당에 대한 기사비율의 합이 10%대로 나타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조선과 동아의 소수정당에 대한 외면과 무관심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두 신문의 거대 정당에 대한 양적 편애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정책보도 없는 정책토론회, 후보 간 공방에만 치중
경향, <‘시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2007 대선 10대 의제> 돋보여


17일부터 22일 일주일간 대부분의 신문은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검증은 뒷전이었고, 후보자간의 공방과 설전, 동정을 보도하는데 치중했다.

17일은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의 경선 결과에 대한 스트레이트, 분석 및 해설, 후보 인터뷰 기사 등으로 구성됐다.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을 심도 있게 분석하거나 후보들의 역량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기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18일에는 17일 실시된 민주당의 경선후보 토론회가 기사화되었으나, 그 역시 정책보다는 경선 후보들의 과거전력을 근거로 한 공방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19일에도 통합신당의 정책 토론회의 정치 공방을 다루는 모습은 여전했다.
20일과 21일에도 역시 신문들은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을 점검하는 데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22일에도 통합신당의 경선과정에서 21일 개최된 TV토론이 주요 기사로 배치되었으나, 정작 이들이 제시한 정책이나 공약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후보자간 설전과 그 내용에만 포커스를 맞출 뿐이다.
특히 조선은 이들의 공방에 나타난 주요 발언을 도식화하여 설명하는 친절함(?)을 보이고 있고, 동아는 TV토론 내용 가운데 공방에 초점을 맞춰 녹취록을 제시한다. 전형적인 공방보도이며, 정책없는 이미지성 선거를 유발하고 부정적 선거분위기를 조장하는 보도에 다름 아닐 뿐 아니라 후보자들의 말을 인용해 ‘진흑탕 개싸움’을 재현하고 있을 뿐이다.



   
  ▲ <그림1> 조선 22일 5면 도식화  
 

   
  ▲ <그림2> 동아일보 22일 6면 기사  
 

경선후보 토론이었다면, 각 후보의 정책과 공약이 드러났을 법 한데 말이다. 경선 토론은 정책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이 없었다면 비판하고, 있었다면 이를 중심으로 보도해야 하는 것이 언론으로서 우선해야 할 보도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19일 경향신문이 지면 하나를 모두 할애해 통합신당 후보의 경제정책을 검증했고, 21일에도 중소기업과 재벌에 대한 통합신당 주자 3인의 정책을 듣고 이를 점수 등으로 평가했다. 이는 경향신문이 실시하고 있는 대선 후보들의 정책 평가 시리즈<‘시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2007 대선 10대 의제>로 후보들의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겨레도 21일 김윤상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기고한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정책 오류〉란 글에서 이 후보의 정책 문제를 짚었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언론의 검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기사는 ‘정책 선거’를 이뤄내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는데 일면 일조할 것으로 평가되어 매우 긍정적이다. 



   
  ▲ <그림3> 경향 21일 8면 정책평가 기사  

이명박 후보, 여성비하 발언 침묵하는 조중동+경

한편, 이명박 후보의 여성비하발언과 관련해 9월 17일 이 후보 측은 5개 여성단체의 공개질의서에 답변서를 보냈다.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르더라. 예쁜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러한 답변이 말이 되는가? 궁색한 변명이고 초라한 궤변일 뿐이다.
여성단체들 역시 이에 대해 비판의 논평을 17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18일 한겨레를 제외한 조선 중앙 동아 경향은 이에 대해 침묵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자체 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문제제기가 등장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 21일, 후속보도는 한겨레 뿐 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의 여성에 대한 가치관이 노골적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언론은 이에 동조하는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통합신당 경선에 대한 대안 없는 조중동의 파상공세

17일부터 통합신당의 경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이에 대한 기사가 양산되었다. 그러나 첫 투표에서 투표율이 채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말뿐인 국민경선이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17일만 하더라도 모든 신문에서 비판적인 기사가 게재되었다.


조선 〈조직동원․단일화 쇼?…‘그들만의 승부’〉
중앙 〈경선 흥행 일으키겠다던 신당 투표율 20%도 안돼〉
동아 〈이름뿐인 국민경선〉
한겨레 〈‘투표율 10%대’ 흥행 빨간불〉
경향 〈20%도 안되는 투표율 ‘초라한 흥행’〉
특히 조선과 중앙, 동아는 17일부터 사설을 통해 비아냥거림에 가까운 비판을 시작한다.


조선 〈與 경선 투표율 19%가 말해주는 것〉
동아 〈親盧 후보 단일화한다고 先政 덮어지나〉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씨 모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4년 전 민주당을 쪼개 열린우리당을 만든 주역들이고, 국정을 엉망으로 운영한 동업자들이며,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지탱하지 못하고 위장 폐업했다.…
그런 이 씨가 통렬한 자기반성은커녕 ‘민주당→열린우리당→대통합통합신당’으로 옮겨 간 탈당․창당극에 이어 경선후보 단일화극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 한다. 이는 정치를 희화화(戱畵化) 하는 것이자, 국민을 시험하려는 오만한 행태다.
중앙 〈투표율 20%가 무슨 국민경선인가〉
대통합통합신당의 경선은 정직성과 치밀함에서 한국 정치 사상 최악으로 가고 있다.…투표다운 투표를 하려면 신당도 애당초 ‘국민’ 운운하는 쇼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극도로 저조한 투표율은 신당의 허울과 허언을 벗겨내는 현실의 칼날이다.
18일 사설에도 이러한 논조는 지속·확대된다.


18일 조선
[사설] ‘차떼기 선거’로 갈 수밖에 없었던 여당 경선
대통합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갈수록 요지경이다. 16일 충북지역 경선 투표함을 열어보니 전체 투표자의 40.1%가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구의 충북 내 인구비율은 9.5%에 불과하다. 이곳의 국회의원은 정동영 후보진영 최고 고문인 이용희 국회부의장으로, 정 후보는 이곳에서 78.4%의 압도적 득표를 했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제주에서 3003표, 울산 2262표, 강원에서 2311표를 득표했는데, 국회의원 1개 선거구에 지나지 않는 충북 보은·옥천·영동 한 곳의 득표(3840표)가 그보다 더 많다.
이해찬 후보 측은 이용희 부의장 측이 투표자들을 차로 실어 날랐다면서 “차떼기 선거”라고 비난했다. 신당 홈페이지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실어 날랐다. 투표소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다 보은·옥천·영동의 군수 세 사람이 모두 충북 경선 투표장에 나타나 선거인단을 격려, “관권 선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우리만 한 것도 아니고 선거인단 많이 모은 게 뭐가 잘못이냐. 못 모은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손학규 이해찬 후보 측 의원들 지역구에서도 몰표가 나온 것은 마찬가지다.
근본적으로는 법과 원칙을 팽개치고 오로지 흥행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신당의 경선 규칙 자체가 이런 조직 동원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어느 후보 가릴 것 없이 아무 이름이나 盜用도용해 유령 선거인단을 동원한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이 자신도 모르게 신당 선거인단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대미문의 ‘대통령 명의 盜用도용 사건’이다. 이런 코미디 판에서 조직 동원이니 실어나르기니 하면서 싸우는 자체가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親盧派친노파 후보 두 사람이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사퇴한 것도 친노 조직 동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17일부터는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휴대전화 투표는 공개·대리투표라는 위헌·불법 사태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조직 동원의 위력을 실감한 각 후보 측이 그 부작용을 의식해 멈칫거릴 리가 없다. 이미 각 진영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차떼기 선거’에 이어 ‘폰떼기 선거’ 논란까지 벌어질 모양이다.
18일 동아
[사설]‘차떼기 경선’ 하는 자칭 미래세력 사람들
대통합통합신당이 그제 실시한 충북, 강원지역 경선 투표를 두고 후보들끼리 서로 ‘민심 왜곡 선거’ ‘동원 선거’라고 삿대질을 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충북에서 1위를 한 정동영 후보(52.7%)와 2위 손학규 후보(24.3%)의 표 차가 3414표였는데 정 후보를 돕고 있는 이용희 의원의 지역구에서만 두 후보 간에 3000표 이상 차이가 났다. ‘버스떼기’ ‘차떼기’로 선거인들을 실어 날랐다는 비난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기이한 일일 것이다.
강원지역에서 이해찬 후보가 1위를 한 것도 이곳에 지역구를 둔 이광재 의원의 ‘힘’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명숙, 유시민 씨와 단일화한 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광재 의원 지역구에서 이 후보 몰표가 나왔으니 근거 없는 얘기라고 하기도 어렵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던 손 후보가 경선에서 2위로 고전하고 있는 것도 조직과 동원 능력에서 열세인 탓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조작된 민심’과 ‘동원의 힘’이 경선 판도를 좌지우지하는데도 ‘국민경선’이라고 우기니 쓴웃음이 나온다.
신당 사람들은 스스로를 미래, 민주, 개혁, 평화세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경선 하나만 봐도 이런 말들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알 수 있다. ‘차떼기’라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조직적인 동원 선거가 판을 치는 것은 각목만 들지 않았을 뿐 과거 ‘각목 전당대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구태(舊態)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선거인단에 포함된 것도 코미디다. 청와대가 “모르는 일”이라고 하니, 누군가가 대통령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얘기다. 그 용기가 놀랍긴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인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 220만 명의 선거인단 신청자 중에서 검증을 통해 145만7000명의 ‘진짜 선거인단’을 추렸다는 것이 이 모양이다. 그런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경선을 진행하는 신당이다.
지난 주말 제주 울산 강원 충북 4곳의 경선 평균 투표율이 고작 19.8%에 불과했던 것은 날림 정당의 날림 경선이 자초한 결과다. 그럼에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과정이야 어떻든 흥행만 되면 된다는 식이다. 일종의 운동권 체질 탓 같기도 하지만 그런 수준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니 보기 민망하다.
그러나 조선, 중앙, 동아의 이 같은 보도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비판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이고 말초적인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위 기사원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현상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그 원인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대목은 눈 씻고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는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을 때 의견기사 등을 통해 애정 어린 훈수를 두던 그들이 통합신당 경선에 대해서는 오롯이 비판과 비난, 폄하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제기가 있다면 대안과 개선방안을 제안해야 함이 언론의 또 다른 역할과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동일한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났던 18일자 경향의 사설을 살펴보자.


18일 경향
[사설]통합신당 경선이 관심을 못끄는 이유
이른바 ‘신정아 쓰나미’가 다른 현안들을 압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실상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는 경선이 이토록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며 무관심 속에 진행된 것은 유감스럽다. 지난 주말 제주·울산·충북·강원에서 실시된 대통합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의 투표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물론 경선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5년 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경선때 이들 지역의 투표율 67%나, 지난달 19일 끝난 한나라당 경선의 투표율 70.8%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것이다.
투표율이 낮다 보니 자연스레 ‘동원 경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선거인단 등록 때도 ‘박스떼기’니 ‘유령선거인단’이니 해서 한바탕 소동을 빚었지만 막상 경선이 시작되자 ‘관광버스떼기’ 등의 조직동원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충북 경선의 경우 투표참여자의 절반가량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지구당 한 곳에서 왔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경선’ 운운한다면 가당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정작 통합신당의 경선후보들은 정치공학적 셈법에만 골몰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호남표를 어떻게 확보하느냐, 영남을 무슨 방법으로 공략하느냐 등의 문제로 동분서주하는가 하면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친노 단일화’라는 명분 아래 두 후보가 사퇴했다.
통합신당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무엇 때문에 출마했는지, 당선이 된다면 어떤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인지 명확하고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반(反)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한 방론(論)’ 등 구태의연한 깃발은 과감하게 버려도 좋다. 그런 점에서 통합신당 후보들은 민주노동당 결선투표에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은 심상정 후보나 정치입문 한 달도 되지 않는 ‘완전 초짜’임에도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는 문국현 후보의 경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각각 ‘세박자 경제론’과 ‘사람 중심 진짜경제론’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이른바 ‘경제 프레임’에 맞설 수 있는 자신만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것이다. 통합신당의 경선이 유권자 대중들에게 정치적 희망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 바란다.
밑줄 친 부분과 같이 경향은 사설을 통해 통합신당의 향후 경선에 대한 제언을 하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에 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독자들에게도 향후 계속 진행될 민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통합신당의 경선은 여러모로 지적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비판을 넘어 비난과 폄하로 일관한다면, 그 또한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적절히 수행했다고 보기 곤란하다.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 준수해야 할 객관성에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며, 제대로 된 후보자 검증과도 거리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선과 중앙, 동아의 관련 기사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갖는 편향된 보도를 재생산한 것에 다름 아니다. 

진보=노무현=김대중=김정일, 등식으로 왜곡을 드러낸 조선

진보진영에 대한 조선일보의 왜곡과 폄하가 이번 주 신문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 부분이 있어 지적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선의 해석은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위한 제언으로 이어진다.

조선은 18일 34면 류근일 칼럼에서 ‘2007 대선의 주제-포스트 민주화’라는 기사를 통해, 민주화 운동권과 좌파 운동권을 싸잡아 비판한다. 그리고 反보수 진보진영을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선상에서 등식화한다.


조선
[류근일 칼럼] 2007 대선의 주제―포스트 민주화
…노무현 대통령과 그 ‘열성 당원’들은 물론 그들과 결별했다는 다른 여권 사람들도 간혹 정치적 제스처로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기는 했어도 자신들의 일탈 민주주의, 일탈 민족주의, 권력형 스캔들에 따른 도덕성 상실에 대해 진정으로 속죄하며 자기비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기에 민주화 운동권, 좌파 운동권의 고질적인 아집 독선 위선 구태 무지가 있다.
…노무현 김대중 김정일의 ‘반(反)보수 진보 대연합’ 또는 ‘일탈 민족주의 연합’은 ‘사생결단’한 듯 ‘48년 정신’의 훼손 쪽으로 내닫고 있고, 여권 근본주의자들뿐 아니라 일부 야당 기회주의자들까지 그런 가락에 장단 맞추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명박 후보가 진정으로 시대의 선도자가 되려면 그는 이 일탈적인 흐름에 감연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같은 논리로 범여권의 후보도 진정으로 남다른 차별성을 드러내려면 한나라당에 앞서 ‘80·90년대의 잔재’부터 더 적극적으로 극복하고 청산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1948년 대한민국의 제헌정신을 훼손하는 세력으로 몰고 있다. 또 다시 이념적 대립구도를 조장하며,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왜곡과 폄하를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선거철에 매번 등장하는 조선일보식 색채가 가득 찬 기사이며, 편 가르기식 보도, 특정 후보에 대한 편파적 보도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