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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모가 준 교훈

민왕기 기자  2007.10.17 1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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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내몰렸던 시사IN 기자들을 일으켜 세운 건 독자들이었다.

그들은 스스로 모였고 스스로 해산했다. 시사IN이 낮은 곳을 향하는 등불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독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지난 13일 서울 홍익대 앞 카페 샤에서 시사IN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참언론독자단의 해단식이 있었다.

독자들과 기자들이 오롯이 어우러진 술자리에서 그들은 오랫동안 즐거워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매체 탓이다. 그날만큼은 시사IN 기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언론인들처럼 보였다. 무섭고 든든한 독자들이 뒤에서 웃고 있었다.

시사IN의 한 기자는 “대통령도 안 무섭고 삼성 이건희 회장도 안 무섭지만 독자들은 무섭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언론들은 독자가 무섭지 않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도 반성하지 않는다. 버티고 부정하고 왜곡하다 보면 자연스레 잊혀질 거라는 오랜 믿음 때문일까.

그러나 그런 믿음은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다음은 의심하나 계속하면 나중에는 믿게 된다’는 괴벨스의 말과 닮아있다. 그 사이 몇몇 언론은 독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독자들의 무서움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IN 독자인 조형근씨는 서울문화사 심상기 회장의 집 앞에서 일인시위를 벌였다. 독자 고동균씨는 독자위원회가 고소되자 “시사저널 사주는 법조 훌리건”이라고 검찰 앞에서 소리쳤다.

독자 오승주씨는 단식투쟁을 하던 기자들과 함께 했다. 독자 강주용씨는 옷 노점상을 운영해서 번 돈 1천만원을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그리고 2천여명의 독자들이 그들과 같았다.

그들이 있었기에 한 언론이 바로 설 수 있었다. ‘독자들의 사랑’이 언론의 영원한 생명수라는 사실을 시사모가 깨닫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