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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방송시대를 앞두고 지상파 MMS 도입을 위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은 MMS를 적용한 ABC방송의 프로그램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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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디지털 시대가 다가오면서 KBS가 보도전문채널 도입 계획을 밝히는 등 지상파 MMS(멀티모드서비스)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BS는 10일 한국방송인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MMS 편성,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2010년까지 보도전문채널을 도입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MBC, SBS 등도 MMS 도입에 큰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다.
각 방송 단체도 MMS 조속 도입을 촉구하는 등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방송단체들은 MMS 도입의 근거가 되는 ‘지상파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디지털방송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방송인총연합회는 이미 지난 8월 MMS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건의서를 방송위원회에 전달했으며 ‘시청자를 위한 무료방송서비스 강화협의회’는 같은 달 유료방송 활성화에 대항한 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MMS 조기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방송단체, MMS 조기 도입 촉구지상파 MMS의 도입은 유료방송에 위협받는 지상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료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위축된 지상파 방송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길이 바로 MMS라는 것이다.
충남대 김재영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지상파 MMS 도입은 지상파의 공공 서비스적 성격을 강화, 유료방송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MMS의 도입으로 다 채널의 장점을 잃으면서 광고시장이 잠식된다고 우려하는 케이블TV계의 반발 역시 “‘지상파 MMS의 차별화된 공공성 강화’라는 차원에서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MMS 도입 논의가 실제로는 수용자 보다는 사업자 중심으로 벌어지는 양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MMS의 도입 논의의 중심에 있는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 사업자는 미디어 과잉, 콘텐츠의 공영성, 차별성, 수용자 수혜의 측면은 다소 안중에 없는 듯한 인상”이라며 “지상파가 얼마나 공영성을 충족해왔는지,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왔는지 자성에 기초해서 신규 플랫폼 논의를 벌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KBS, 2010년 ‘보도전문채널’ 도입방송인총연합회 주최의 10일 토론회에서 KBS 편성기획팀의 유석조 기자는 발제자로 나서 MMS 도입에 따른 KBS 9-2 채널의 설계 계획을 밝히면서 “보도전문채널은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무료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지상파 방송의 공공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익·전문 채널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제작비 추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청자는 수신료나 광고형태로 부담하며 기존 KBS 취재 제작 인프라를 이용한 ‘원 소스 멀티 유스’가 가능하다는 안도 내놓았다.
채널 성격은 지역·국제 뉴스, 심층 시사프로그램 등을 강화한 24시간 보도전문 채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2월, 내년 1월 경 재난방송을 통한 시험방송을 거쳐 2008년에는 1단계로 1일 9시간, 2009년 2단계 1일 18시간으로 제작 시간을 확대하면서 2010년에는 종일 뉴스 채널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KBS는 현재 편성기획팀이 주도하면서 보도본부, 기술본부 등이 참여하는 MMS TF를 가동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KBS 측은 “경영회의 등을 통해 회사의 공식적 정책으로 결정한 단계는 아니며 실무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지역 콘텐츠 중심 활용 MBC는 추가채널이 공익적 전문 채널로 편성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다큐멘터리·문화예술·지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용하며 디지털TV의 보급 속도에 따라 방송시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MBC는 이윤 확보가 아닌 공익성을 강화를 위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교양성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부가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송 시간은 디지털TV의 보급률이 아직 30% 선에 불과해 보급 속도 추이에 따라 조정할 방침이다.
우수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방송 사각지대에 편성돼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보고 이를 부가채널의 주요시청시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내부 전담 팀을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역시 재원이다. 전문채널을 운영할 경우 프로그램 1편 제작에 최소 1천만원,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가채널을 재방송으로 채우지 않는 한 제작 운영비를 충당할 재원 확보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MBC 시청자연구소 김정규 PD는 “공익성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소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BS, 경쟁력있는 채널확보 고민SBS는 MMS 도입에 대해 큰 틀에서는 KBS, MBC와 의견이 비슷하나 당장 시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공공성을 강조하는 MMS 채널을 만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업방송이면서 종합편성을 해온 SBS는 KBS, MBC와 달리 어떤 전문채널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재원도 문제다. 채널을 운영하려면 약 1천명 규모의 인력이 필요하다. 공익채널로 이를 감당할 만한 광고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게 SBS의 입장이다.
영국의 경우 디지털 지상파TV(DTT, Digital Terrestrial TV)가 자리를 잡은 예로 꼽히고 있으나 BBC 등 주요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도입 이후 광고 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등 케이블TV업계 우려 목소리MMS 논의가 본격화되자 케이블TV업계는 우려하는 분위기다. 케이블TV업계는 지상파 MMS 추진이 사실상 지상파 다채널 방송의 시작으로 보고 케이블TV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가형 가입자들이 지상파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케이블TV의 직접적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채널 확충과 방송시간 확대는 결국 지상파 방송광고의 증가를 가져오는등 광고시장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YTN은 지상파들의 MMS 사업 추진을 ‘자기 잇속 챙기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방송 3사들이 채널을 하나 더 확보하면 광고경쟁이 가열되면서 지상파의 광고 독과점이 더욱 심화된다는 것이다. YTN은 KBS의 보도전문채널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S가 공공성 차원에서 보도전문채널을 만든다는 것은 ‘자기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YTN은 규모와 보도능력, 채널 인지도 등에서 앞서고 있는 KBS와 시청률 전면전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YTN 미디어전략팀 한영규 팀장은 “정책 방안이 수립된 다음 누가, 어떻게, 어느 분야에서 사용할 것인지 사회적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방송정책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방송사가 임의로 진행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