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수수설과 정실에 따른 신규업체 선정 등의 의혹을 받아 온 김종철 연합뉴스 사장이 12일 오전 사직서를 내자 연합 내에는 차기 사장 선임 문제와 김 사장에 대한 의혹 규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종철 사장은 12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고 14일 오후 국실장 간부들을 불러 짤막한 고별사를 밝히면서 “신규사업 중에는 사업성과가 미진한 부분도 있었으며 이는 내 능력이 모자랐기 때문”이라며 “사원과 간부들에게 미안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별사를 접한 한 기자는 “미안과 유감으로 끝날 일이냐”며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전직 연합뉴스 임직원모임인 연우회(회장 최동우)도 14일 성명을 내고 “사장 비리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치가 없을 경우 가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 기자는 “처음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6월 30일 선임된 이후 2년 여 동안 연합 사장으로 재직해온 김 사장은 최근 연합이 지분을 갖고 있는 모 벤처업계로부터 ‘공로주’ 명목의 주식을 받았다는 소문과 함께 제휴 업체 선정 과정에도 정실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사장은 노조와의 면담에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방북 일정을 취소하면서 사태 해결에 나섰으나 끝내 물러나고 말았다. 김 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기 바로 전 날인 13일 오후 간부 회의에서까지도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이번 문제가 사장의 자리를 지키는 데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는 것인가부터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4일 고별사를 발표한 뒤 회사를 떠나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한편 노조는 14일 ‘더 이상의 낙하산 인사는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김 사장의 불명예 퇴진에는 연합뉴스의 간접적인 대주주로서 그를 사장으로 지명한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며 “종국적인 해결점은 연합뉴스의 소유구조 개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벌써부터 정치권에 줄대기를 시도하고 있는 자들도 있다는 소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최재석 노조 사무국장은 “왜 연합뉴스의 사장을 외부에서만 찾는지 모르겠다”며 “연합 내부 인사 중에서 사장을 뽑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장 후보로는 올 2월국회사무처사무총장직을 마친 박실 전 국회의원과 장윤환 대한매일 논설고문 등이 소문에 오르내리고 있다. 연합은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