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개최한 남북정상회담 청와대 공동취재단 좌담회에서는 이번 회담이 6·15 선언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이뤘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정부가 언론교류에 실질적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007 남북정상회담 사회언론 분야 간담회에서 남측 언론계 대표들은 서울·평양 상주 특파원제 도입, 프레스센터 건립 등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제안했으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는 못했다.
본보가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청와대 공동취재단 소속 기자 5명을 초청해 연 좌담회에서 기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6·15공동선언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매일경제 서양원 기자는 “비핵화 원칙 재합의, 해주 공단 구성 등 경협 부문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KBS 조재익 기자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첫걸음이라는 종전협정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나온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한겨레 신승근 기자는 “대선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가 왜곡돼서는 안되며, 정파를 떠난 민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 조수진 기자는 “평양 특파원 상주는 시간이 걸릴 것이나 꾸준히 접촉을 늘리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성기홍 기자는 “언론 교류는 경제, 사회, 문화에 이은 마지막 분야가 될 것”이라며 “언론사 차원의 노력보다는 정부 당국 차원에서 실질적 언론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상회담 이틀째였던 3일 오전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사회단체·언론 간담회가 개최됐다. 언론인으로 남측에서는 신문협회 장대환 회장(매일경제 회장) 방송협회 정연주 회장(KBS 사장)이, 북측에서는 김금복 조선기자동맹 부위원장과 조충환 6·15 북측위 언론분과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문협회 장대환 회장과 방송협회 정연주 회장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밖에 중단된 남북 신문교환 재개와 2000년 남북언론기관 공동합의문 성실 수행, 당시 합의문에 명시된 북측 언론인 대표 서울 답방 등도 제의했다.
2000년 정상회담 뒤 방북했던 남측 언론사 대표단은 당시 △남북공동선언 실현 위한 언론활동 △민족 화해와 단합 저해하는 비방 중상 중지 △언론보도활동 상호 협력△남북언론기관 접촉은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남)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북)가 전담 △북측 언론기관 대표단 답방 등을 뼈대로 한 ‘남북언론기관들의 공동 합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장대환 회장 측은 남측 신문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언론사 기자 간부 상호 방문 △남북언론인토론회 정례화 △기사, 사진, 영상물 등 남북언론 간 교환 △남북 상호 원할한 취재활동 보장 △개성공단 기자 상주 △남북 기자 교차 연수 프로그램 △남북 언론인 체육대회 개최 등도 제안 사항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인당 발언이 5분으로 제한됐고 북측이 “남측 언론 보도는 편파적이며 반북 기사가 많다. 민족중심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 충분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추후 논의를 위한 창구 문제도 합의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남북 언론교류는 6·15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와 북측 언론분과의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성 영화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정연주 회장의 제안 내용은 다음 주 초 쯤 방송협회를 통해서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남북정상 공동선언에도 언론 분야 언급은 빠져있어 정상회담에서 언론 쪽의 성과는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