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반정부 시위대 유혈진압을 계기로 국명을 ‘미얀마’ 대신 ‘버마’로 표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향은 지난달 29일자 1면을 통해 버마 군사독재를 부정하고 민주회복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미얀마’ 대신 ‘버마’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향은 “1988년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수많은 시민을 학살한 군부세력은 시민 저항을 분쇄한 이듬해 일방적으로 국호를 미얀마로 변경했다. 그러나 다수의 버마인, 버마 망명자,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민단체, 세계의 유수의 언론은 이미 미얀마가 아닌 버마로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마’로 명칭을 통일한 경향 이외에 문화일보가 ‘미얀마(옛 버마)’로 병기하고 있을 뿐 대부분 신문과 방송은 ‘미얀마’로 부르거나 표기하고 있다. 해외 언론의 경우 영국 국영방송인 BBC 인터넷판은 ‘Burma(Myanmar)’로 병기하고 있는 반면 뉴욕타임스와 CNN 인터넷판은 ‘Myanmar’로 표기하고 있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버마라는 국호를 사용했다. 그러나 1989년 쿠테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권은 영국 식민지 잔재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국호를 바꿨고, 유엔과 대다수 국가들은 미얀마를 정식 국호로 인정했다. 다수의 미얀마인, 외국에 망명 중인 미얀마 반정부 인사 등은 버마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