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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동아일보의 구연(舊緣)

장우성 기자  2007.09.19 15: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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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동아의 대립 이면에는 해묵은 감정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에서는 KBS 정연주 사장과 동아의 ‘악연’을 거론하기도 한다.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정연주 사장은 한겨레 시절 친정인 동아일보를 거세게 비판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 언론계 인사는 “‘조중동’ ‘조폭언론’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도 바로 정 사장”이라고 말했다.

한 신문계 원로는 “1980년 동아방송이 KBS에 통폐합된 뒤, 동아방송 출신들이 남아있을 때는 KBS와 동아의 관계가 별 문제 없었으나 김대중 정권 때 박권상 사장이 들어서면서부터 틀어진 감이 있다”며 “박 사장은 동아 측과 원래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개혁 정권과 동아의 긴장 관계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보도 때문에 쌓아온 앙금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KBS 미디어포커스는 2003년 ‘한국언론의 빅브라더-미국’에서 동아일보 고 김상만 발행인이 윌리엄 포터 당시 주한 미국대사,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등을 1971년 덕소 별장으로 초청했던 사건을 보도했다. 군사정권 시절 언론이 권력과 결탁했던 예라는 것이다. 이에 동아일보는 전 회사 차원에서 왜곡·악의적 보도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동아는 최근 9월3일자 사설 ‘KBS 수신료 인상 저지 ‘국민행동’ 시작됐다’에서도 “KBS는 편향보도에 대한 자기반성은 없고 ‘미디어포커스’ 같은 프로그램으로 비판 신문을 공격하는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중견 언론학자는 “동서를 막론하고 신문과 방송은 우호적이지 못하지만 우리나라는 더 심한 편”이라며 “동아 등 신문의 공영방송 비판이 정당성이 있으나 불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은 만큼, 좀 더 냉정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