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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희망은 있다'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

김창남 기자  2007.09.18 2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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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재단이 주관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한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14일 대전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열렸다.  
 
비용절감.서비스개선.조직개편 등 구조조정 아닌 '리엔지니어링' 전략 도입


지역언론 축제의 장인 ‘2007지역신문 컨퍼런스’가 14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국 66개 지역신문사에서 2백5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지역 언론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또한 보은신문 등 일부 지역신문에서 활동 중인 70~80대 ‘노인통신원’이 참가하는 등 시민저널리즘의 위력과 위상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9개 섹션으로 나눠져, 70개 출품작 중 심사를 거쳐 채택된 25개의 성공 사례가 집중 소개됐다.

◇ 전남일보ㆍ옥천신문 성공사례 주목
이번 컨퍼런스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위기 극복’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신문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오히려 지난 10년 동안 ‘빈곤의 악순환’의 결과를 낳았다. 제작여건 악화와 기자들의 사기저하로 패배주의를 낳게 됐고, 이는 지면의 경쟁력 저하와 광고 및 판매 격감 등으로 이어져 결국 지역신문의 기반붕괴를 초래했다.

이 같은 위기의 해법을 전남일보는 ‘리엔지니어링’에서 찾았다. 리엔지니어링이란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아닌 비용절감과 품질향상, 서비스 개선, 속도경영, 재교육, 조직개편 등을 통한 경영혁신 작업이다. 특히 전남일보의 경우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최대한 활용, ‘지발위 전략팀’ ‘뉴미디어총괄팀’ ‘디지털특위’ 등 각종 TF팀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또한 독자위, 편집위,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윤리강령 강화, 재교육을 통해 기자들의 사기와 윤리의식을 제고했으며 인사위 참여와 경영자료 공개 등을 통해 노사 상생관계 확립하고 주재 기자제도 개선 등을 통해 내부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했다. 이 같은 혁신을 통해 전남일보는 지난해 광고와 신문판매에 있어 전년대비 각각 12%와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전남일보 임영섭 경영기획부국장은 “6대 리엔지니어링 전략으로 2005년부터 만성적자에서 탈출해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아울러 노사가 함께 모든 문제를 논의하면서 2005년부터 무분규 사업장이 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문사 간 통합을 통한 경영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인구 3만4천여명의 충남 청양군을 소재로 한 청양신문과 뉴스청양은 지난달 27일 두 신문사 간 통합에 합의하고 지난 10일 통합신문을 첫 발행했다. 지난 2003년 1차 통합 시도는 재정난과 인원 감축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2차 논의 때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지원을 최대 활용, 기자운영방안 기자재교육 기획취재 등을 바탕으로 재정대책과 직원수 확대, 지면개선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통합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증면과 함께 사설·고정칼럼 신설, 분야별 기획기사 확충 및 전담기자 육성 등이 가능해지면서 지역의제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합에 따른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청양신문 김근환 대표는 “지역신문 통합에 따른 지원규정이 전무하고 통합시 경영분석 및 법적절차 등 실무상 어려움이 크다”면서 “통합시 발생하는 경영부담 해소책 지원과 법·제도적 지원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통합실무 전문인력 지원을 비롯해 통합에 따른 추가 인건비 지원, 연말까지 잔여 구독료 지원, 우편발송비 추가 할인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뉴스콘텐츠 강화를 통한 경영혁신 사례도 많은 언론인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인구유출로 인한 상권 붕괴와 시장위축, 뉴미디어의 등장과 광고시장 과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옥천신문은 뉴스콘텐츠 강화를 통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옥천신문은 편집국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소외계층.장애인과의 공동체를 마련하고 청소년 기자단 운영 등을 통해 신뢰 확보에 앞장섰다. 특히 이를 통해 강화된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했다.
옥천신문은 2002년부터 인터넷 유료 회원제를 운영, 현재 약 2천명의 유료 회원들로부터 매달 5천원씩 회비를 받고 있다. 또한 인지도 향상을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 ‘생활광고 인터넷 등록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 배너광고를 적극 유치했었다. 옥천신문은 향후 모바일을 통한 뉴스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 ‘2007지역신문 컨퍼런스’에 참가한 지역신문 관계자들이 지역신문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한국기자협회)  



◇ “모든 시민이 기자다”…시민저널리즘 정착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사회 의제를 만들어 가기 위한 지역 언론들의 노력도 이번 대회를 통해 강조됐다. 전북일보는 ‘생활 속 기사’를 발굴해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1월 ‘여성객원기자단 운영 프로그램’을 채택, 지난 2월부터 ‘여성의 힘 2050’기자단을 통해 매주 월요일 ‘여성의 힘’이란 기획을 연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객원기자단은 ‘카페’를 매개로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 월 1백만원의 비용으로 꾸리고 있다.

이외도 전북일보는 문화전문객원기자단와 NGO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이들 기자단을 통해 △지방신문에 대한 관심 높이기 △지역문제 공론화를 통한 지역 의제 발굴 △독자들의 정보와 지적능력에 대한 욕구 충족 △독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실현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같은 지역에 위치한 새전북신문의 경우 ‘도민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시민기자 71명을 비롯해 객원전문기자 40명, 학생사진기자 10명, 학생동영상 11명 등 총 1백32명의 시민기자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별도의 시민편집국을 두고 전담 인력 3명을 배치해 시민저널리즘 구현에 앞장 서고 있다.

이와 달리, 진주신문은 시민기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원고료를 내걸었다. 실제 지난해 4월 시민기자제 도입과 함께 오마이뉴스의 메인기사(당시 3만원ㆍ현재 5만원)보다 높은 10만원의 원고료(1면 탑 기사 제공할 경우)를 책정해 참여를 이끌고 있다.

진주신문은 나머지 기사에 대해서도 지면배치와 기사량에 따라 1만~5만원의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으며 최고 20만원까지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진주신문은 시민기자제를 시행하고 나서 1년이 넘어,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매주 1건 이상의 중요기사가 올라와 기자 1명의 대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신문은 시민기자들을 통해 독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지역사회의 새로운 공론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시민기자교육의 체계화, 시민기자들에게 소속감 부여, 적극적 참여 부여, 오마이뉴스 등 전국 매체에 쏠린 눈을 지역으로 전환, 예산 등의 문제는 시민기자제가 지역 내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해결 과제다.

진주신문 차성진 편집장은 “시민기자들의 경우 새로운 사실관계를 밝혀내거나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아니라 논설위원처럼 자기 주장을 쓰는 기사가 많다”며 “특히 고발성ㆍ비판성 기사 일수록 확인하는 시간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사전교육과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업내용과 성과, 사업의 창의성, 타 신문사의 적용성 등의 항목에서 뛰어난 점수를 얻은 한라일보의 ‘자연유산’이 25개 성공사례 중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자연유산은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한라일보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