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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인상 '사활'

국회 심의 앞두고 잇단 비판에 '곤혹'
홍보캠페인 확대등 분위기 조성 주력

김성후 기자  2007.09.12 15: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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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토론회가 열린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 TV 수신료 인상의 절차적 정당성이 떨어지고,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플로어에서 토론회를 지켜본 KBS 관계자들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다.

KBS 수신료현실화추진단 최용수 PD는 “‘환경스페셜’ 제작비가 편당 1천8백만원인데 영국 BBC는 같은 유형의 프로그램에 편당 20억원을 들인다. 수신료 인상은 좋은 방송을 위한 물적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KBS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22일로 예정된 수신료 인상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분위기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신료의 가치를 생각합니다’라는 캠페인을 수시로 내보내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자구책도 마련했다.

KBS의 이런 움직임은 시민단체들이 연합 단체를 만들어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이고, 불투명한 경영, 고임금 구조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여전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3일 1백여개 보수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KBS 수신료 인상 저지 국민행동’이 발족한데 이어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는 5일 ‘KBS 수신료 인상, 이대로는 안된다’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프로그램의 불공정성, 방만 경영 등을 이유로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양승목 서울대 교수는 “KBS는 수신료 인상 추진에 앞서 경영 전반에 관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신료 인상의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 여론 또한 시청자에게 손을 내밀기 전에 인력감축,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지원에 안주하면서 방만하게 경영한 것을 인정하고, 내부개혁에 착수하라는 지적을 수용하라는 얘기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KBS는 수신료 인상안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서라도 조직 군살빼기 등 내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KBS는 “여론의 왜곡”이라고 주장한다. KBS 관계자들은 KBS의 채널당 평균인원은 타 방송사의 절반인 5백87명, 임금 수준은 타 방송의 85%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반박한다. 해마다 2~3명의 직원이 과로사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높다는 내부 얘기마저 한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이라는 제도에 걸맞은 뒷받침과 재원의 공영성 확보를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한편으론 내부개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KBS 수신료현실화추진단 박종원씨는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노조와 협의를 통해 퇴직금 누진제 폐지, 임금피크제 시행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현행 월 2천5백원인 TV 수신료를 4천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마련해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다. 방송위가 오는 22일까지 의견서를 첨부해 국회에 제출하면, 국회는 문광위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가부를 결정한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