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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정상화 잘 될까

지도부-개혁모임 조율 '난항' 예상

장우성 기자  2007.09.12 15: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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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대회의실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최상재 위원장, 김순기 수석부위원장을 선출했다. 사진은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는 한 대의원.  
 
파행 우려 속에 치러진 언론노조 보궐선거 결과 최상재 위원장과 김순기 수석부위원장이 선출됐으나 앞으로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상재 위원장의 당선이 확정되자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많은 대의원들은 회계부정 사태 이후 계속된 언론노조의 오랜 내홍을 끝내게 되기를 기대했다.

59.9%의 투표율에 96.2%의 지지로 최상재 후보가 뽑히자 한 신문사 지부의 조합원은 “언론노조가 그동안 보여준 부끄러운 모습을 딛고 정상화를 이룰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며 “개혁모임도 결과를 수용하고 새 지도부는 이들을 열린 마음으로 포용해 실추된 대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공정보도운동, 취재지원선진화방안 대응 등 그동안 전면 중단됐던 대외적 사회 활동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KBS, 연합뉴스 등 18개 지·본부가 참여한 언론노조 개혁모임(가칭)은 아직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개혁모임의 현덕수 YTN본부 위원장은 “선거 이후 아직 모임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까지 논의를 거쳐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개혁모임은 선거 시점을 위해 급조된 조직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애초 밝힌 성명서의 문제의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상재 위원장은 “투표거부는 옳지 않았으나 개혁모임을 논의구조에 받아들여 이견을 조정하겠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새 지도부와 개혁모임 사이의 조율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조합원은 “개혁모임이 진정한 내부개혁보다는 발목잡기 식으로 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계속 그럴 경우 예기치 않은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개혁모임 측에서는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모임의 한 관계자는 “개혁모임이 성명서 한 장 냈을 뿐 투표 거부를 조직하는 등의 적극적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 후보 측 지지세력이 매달려 만든 투표 결과에 별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혁모임에 참가한 지·본부들이 특정 본부의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등 마타도어가 계속되고 있다”며 “언론노조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며 일부 상처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KBS본부는 선관위 측에 10일 투표인명부 사본을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쾌한 반응도 보이고 있다. 선관위 측에서는 사본 대신 열람이 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본부 관계자는 “선거 이의제기 기간이 12일까지이기 때문에 최종 확인해보자는 의미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이전 중앙위원회 때도 명부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