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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진실에 대한 예의 / 박강성주

장우성 기자  2007.09.05 15: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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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의 끈질긴 요구 끝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7월 KAL858기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

1987년 11월29일, 1백15명의 승객이 탄 KAL858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진 지 꼭 20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유족과 사회단체들은 KAL858기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시체 한 구, 유품 하나, 블랙박스조차 발견되지 않은 사건은 세계 여객기 사고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건의 주범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김현희가 과연 북한공작원인지도 의심스럽다는 근거를 여러 가지 제시했다. 결국 KAL858기는 ‘폭파’된 것이 아니라 ‘실종’된 것이라는 말이다.

‘KAL858, 진실에 대한 예의’는 20년이 지나도록 무엇이 진실인지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이 사건을 학술적으로 접근하려 한 책이다. 저자는 ‘분단권력’이라는 분석 틀로 KAL사건을 읽어보려 한다. ‘젠더’(성)의 관점에서 해석을 시도하려 한 점도 눈에 띈다. 우연이라고 하지만 재조사가 결정된 시점에서 이 책이 나온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뿌리 깊은 의문을 풀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한 비극이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도서출판 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