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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MBC 박치현 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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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압록강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은 필자는 현장 답사를 위해 2006년 7월20일 중국 랴오닝성 단동시 압록강 하류의 한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이루는 압록강은 군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 동안 한국 언론사들의 접근이 불가능해 촬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따라서 그동안 압록강을 다룬 국내 프로그램들은 변방 군인들의 눈을 피해 6mm 홈비디오로 몰래 촬영한 것이 전부여서 압록강의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울산MBC는 자매회사인 중국 요녕TV와 공동 취재팀을 만들기로 합의한 뒤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필자가 다큐멘터리의 전체적인 구성을 맡고 촬영은 요녕TV와 울산MBC가 공동으로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중국 외교부의 촬영 승인이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촬영 승인을 어렵게 받아 2006년 6월부터 촬영에 착수했다. 그러나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었다. 촬영 승인을 받은 부분도 변방 군인들의 비협조와 북한과 중국 간의 정치적 긴장 관계가 수시로 변하면서 촬영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특히 북한의 6자 회담 불참과 북핵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촬영 도중 철수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 압록강변의 고구려 유적 촬영에 대해 울산MBC와 요녕TV간에 견해차로 인한 불협화음과 백두산의 변화무상한 날씨 등 충돌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다큐멘터리 “압록강”의 공동 취재팀은 2007년 2월 말까지 7개월간의 촬영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쳤다.
압록강 발원지에서 황해와 맞닿는 하류까지 9백여 킬로미터의 전 구간을 방송 카메라에 담기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 6.25 전쟁 때 압록강 유역에서 세균전이 펼쳐졌다는 주장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증인과 문서를 찾아냈다. 3.1운동의 발상지도 압록강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필자는 압록강을 취재하는 동안 내내 왠지 허전하고 슬픈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강 건너 북한의 초라한 모습 때문이었다. 손을 흔들어도 응답이 없는 모습에 고개만 숙여졌고 북녘 땅 산기슭 굴뚝에서 피어나는 모진 생명의 몸부림을 보니 압록강은 눈물이 되어 필자의 가슴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