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성 기자 2007.09.05 11:49:58
회계부정 사태로 난항을 거듭하던 언론노조가 정상화로 들어설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위원장 보궐선거가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YTN 등 언론노조 소속 18개 지·본부(KBS 관련사 8개 지·본부 포함)로 구성된 가칭 언론노조 개혁모임(공동대표 이봉준 연합뉴스 지부장·이광우 부산일보 지부장, 이하 개혁모임)은 4일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 위원장 선거에 단독출마한 최상재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7일로 잡힌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선관위는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대의원들의 투표 참여도 촉구했다.
‘개혁모임’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보궐선거가 ‘회계부정’ 사건으로 초래된 혼란과 혼돈을 극복하고, 화합과 통합을 모색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 출마한 최상재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개혁모임’은 “회계부정 사건이 드러난지 6개월이 넘도록 언론노조가 계속 표류하고 있다”며 “이는 수상한 온정주의와 조직 보호 논리를 동원해 잘못을 덮는데 급급한 수구적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상조사 소위원회는 회계 부정에 연루된 소수의 기득권 세력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데 급급했으며 ‘회계부정’의 본질은 온데 간 데 없고 이준안 전 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최상재 후보는 진상조사소위원회의 위원장이었으며, 임시의장으로서 ‘위원장 직무대행 논란을 야기한 중앙위원회를 진행해 언론노조의 위원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개혁모임은 최상재 후보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개혁모임 측은 “성명에는 18개 지·본부만 이름을 올렸으나 비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곳은 더 많다”고 주장했다.
개혁모임 성명에 참여한 지·본부는 연합뉴스, 부산일보, 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21, 국민일보, 교보문고, 국민씨티에스, KBS, YTN, 한국디지털위성방송, 매일경제TV, 한국경제TV, KBS미디어, KBS비즈니스, KBSN, KBS아트비전, KBS관현악단, KBS자원관리 등이다.
언론노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대의원 2백22명 가운데 94명이 ‘개혁모임’ 성명에 참여한 지·본부 소속이다. 대의원대회의 의결정족수는 1백12명이다.
개혁모임의 성명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록삼·서울신문 지부장)는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대의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선관위 박록삼 위원장은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거를 거부하는 것은 조직 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대의원대회는 언론노조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므로 투표를 통해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위원장 이름으로 모든 대의원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일을 보냈다.
17개 신문사 지부장도 성명을 내고 "선거에 참여하고 대의원 대회를 지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언론노조를 사랑한다면, 혁신을 원한다면 대의원대회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지부는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상일보, 경인일보, 경향신문, 국제신문, 매일신문, 새전북신문, 새충청일보, 영남일보, 인천일보, 일간스포츠, 제민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한라일보, 헤럴드경제 등이다.
한겨레 지부 이재성 위원장은 "후보사퇴 요구와 투표거부는 언론노조 조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개혁모임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차라리 투표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