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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티켓이 남측 언론사 '웃기고 울려'

치열했던 남북정상회담 풀기자단 구성

장우성 기자  2007.08.29 1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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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취재 풀기자단 구성이 우여곡절 끝에 대부분 마무리됐다. 사진은 청와대 기사송고실에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출입기자들.  
 
2차 남북정상회담 취재 풀기자단 50명의 구성이 지난 18일로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풀기자단 선발은 1차 때에 비해 청와대 출입기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인터넷매체도 많아 경쟁이 뜨거웠다. 그야말로 각 언론사가 울고 웃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18일 오전 기자단 선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각 부문별로 그 날 안에 평양에 갈 언론사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뽑는 방법은 교황선출방식과 추첨 두 가지 중에서 협의를 거쳐 선택하도록 했다.

교황 방식을 택한 11개 중앙종합일간지 가운데서는 9개사가 환호성을 질렀다. 교황선출방식이란 투표 참가자 전원이 적임자를 적어내면, 가장 많이 지명된 순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개표 결과 탈락된 2개사는 내심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지는 5개사가 후보로 올라와 추첨을 거쳐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한국경제가 행운을 잡았다. 인터넷매체에서는 프레시안이 오마이뉴스를 동전 던지기에서 꺾고 평양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방송은 KBS, MBC, MBN, SBS, YTN 모두 평양에 가게 됐다. 지방지는 중부, 호남·제주, 영남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추첨한 결과 37개사 가운데 중부일보, 제민일보, 영남일보 3개사가 뽑혔다.

카메라·사진 기자는 방송의 경우 5개사에서 각 2명씩 10명이 확정됐다. 신문 사진기자단은 13명 가운데 6명을 선발하기로 했으나 아직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BBS, CBS, PBC가 대상인 라디오방송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BBS측은 “지난 1차 정상회담 때 CBS가 평양에 가면서 다음 회담이 열리면 BBS와 PBC 쪽에 양보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선권을 주장했다. CBS 측은 “당시 곧바로 답방 형식으로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양보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상황이 달라졌고 7년이 지나 정권까지 바뀌었는데 효력이 유지된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BBS는 적어도 추첨으로 평양행이 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고 CBS는 3사 합의에 의한 추천을 제안하는 등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청와대의 중재를 따르기로 했다.

코리아타임스와 코리아헤럴드 등 영자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코리아타임스는 “코리아헤럴드가 지난 정상회담 때 다녀왔으니 이번엔 양보해야 된다”는 데 반해 코리아헤럴드는 “정상회담이 기약이 있는 행사도 아닌데 누가 양보할 문제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맞서 역시 청와대가 ‘직권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추첨 등에서 탈락한 언론사들은 다음달 20일 쯤 결정될 ‘와일드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와일드카드 티켓은 모두 3장이며 남북 사이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선발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선발 원칙을 정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지방지와 인터넷 매체는 허용된 티켓 자체가 너무 적다는 문제제기가 거셌다. 지방지 기자들은 3개사만 허용된 것은 너무하다며 청와대의 방침을 따를 것인지 격론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한 매체들의 불만도 있었다.

일부 언론사는 “회사 지명도, 규모, 취재역량 등에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데도 추첨으로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한때 추첨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