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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로 수익다각화 '모색'

적재적소 인력배치·분석력·기획력 등 필수

김창남 기자  2007.08.22 14: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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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사 사내벤처 붐이 또다시 일고 있다.
이는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블루오션’을 개척, 수익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초 벤처기업 열풍과 함께 여러 신문들이 앞다투어 사내 벤처를 설립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언론사 내에 사내벤처제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벤처’라는 의미와 특성에 맞게 적재적소의 인력배치와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내벤처란
기업이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신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내부에 독립된 조직을 두는 제도를 말한다.
분사 여부에 따라 ‘별도법인형’과 ‘사내기업형’, ‘사업제안형’ 등으로 나뉜다.

별도법인형은 향후 독립된 회사나 자회사를 세워 사업을 완전히 분리시키는 형태이다. 사내기업형은 회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형태로 회사의 핵심사업과 관련이 크다. 사업제안형은 사내 구성원들이 회사에 사업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채택되면 회사 주도로 그 사업을 추진할 때 조직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동아일보 자회사인 ‘디유넷’의 경우 회사가 시행초기 단계부터 별도의 자회사를 생각하고 프로모션을 했기 때문에 ‘별도법인형’벤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동아사이언스는 지난 2000년 과학동아 기자들이 사내 벤처로 제안, 회사에서 채택해 육성됐기 때문에 ‘사업제안형’벤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개념들이 혼재됐기 때문에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현황
현재 사내 벤처제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인 언론사는 국민일보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한국일보 한겨레 MBC 등이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초 쿠키뉴스를 ‘부서’나 ‘국’개념에서 ‘사내 컴퍼니’형태로 분리, 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준 벤처’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경우 지난 7월 미디어기획팀과 편집기획팀을 신설, 사내 벤처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는 사내 기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난달 26일 금융과 경제뉴스를 특화한 ‘시장총괄부’를 신설했다. 향후 사내벤처로 꾸려 독립법인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태양광발전소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신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그동안 지시사항으로 규정했던 ‘사내벤처’규정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한국일보는 교육 의학 출판 등 5개 분야를 사내벤처로 육성하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사외벤처 형태로 전시와 공연사업 등을 골자로 한 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MBC는 지난해 2월 ‘사내독립기업’을 공모, 현재 스토리허브와 튜율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겨레는 지난 2003년 사내벤처 1호 사업으로 온라인도서판매업인 ‘한겨레 지식센터’를 출범했으나 기대와 달리,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문을 닫았다.

◇한계와 과제
이처럼 몇몇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사내 벤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수익다각화를 위해서다.
무엇보다 사내 벤처의 경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되기 때문에 팀 조직·해체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출범하는 사내 벤처가 시장 안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시장조사·분석을 비롯해 적재적소의 인력배치, 실천의지·추진력, 회사 지원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겨레 관계자는 “지식센터가 문을 닫게 된 것은 순익분석 등 시장조사와 기획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분석력과 기획력이 떨어지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사내 벤처가 시니어급 기자들을 위한 자리로 전락할 경우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국민일보 김경호 조직역량강화팀장은 “수익모델을 고민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이라며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의 인력배치를 하지 못할 경우 시대 트렌드를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일보 김경철 미디어전략실장은 “언론사 사내 벤처도 결국 사람과 귀착된 일이기 때문에 아이템뿐만 아니라 실천의지와 추진력이 중요하다”며 “회사 역시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