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조상운)가 최근 가짜학위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관련 보도에 대해 국민일보가 제보를 받고도 단독보도를 놓쳤었다며 편집국 간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 노조는 지난 3일 발행된 제32호 공정보도위원회 보고서에서 “최근 신정아 씨 관련 제보를 받았으나 편집회의에서 보류되는 등 취재공조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단독 보도를 허공에 날렸다”며 “편집국에서는 신씨와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편집국 한 기자는 지난달 5일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모 교수로부터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으로 하루 전 임명된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제보를 받았다.
이 기자는 이날 저녁 편집국 한 간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문화부장이 발제를 했지만 기사는 편집회의에서 보류로 결정됐다. 반면 연합은 같은 달 8일 오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가짜 박사.표절논문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타전했고 국민은 기사를 그대로 받아 보도해야 했다.
서울대 교수로부터 처음 제보를 받았던 이 기자는 9일 신정아 씨가 서울대를 중퇴했다는 것과 캔자스대 학.석사 학위도 가짜라는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의 정보보고를 다시 올렸다. 기자는 또 서울대 출입 기자에게 신씨의 서울대 입학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합은 이날 오후 ‘광주비엔날레 감독 학력 의혹 투성이’라는 제목으로 서울대 중퇴 여부도 사실이 아니라는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지난달 11일 오전에는 ‘신정아 학.석사 학위도 가짜’라는 후속보도도 이어갔다.
노조는 “국장단의 안이한 기사 판단과 취재 공조의 허점 속에서 (국민일보는) 3건에 달하는 단독보도를 모두 허공에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편집국에서는 신정아 보도를 놓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신씨와 평소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간부가 기사를 뭉갠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사자로 지목된 간부는 “신정아 의혹을 처음 보도한 곳이 불교전문지이고 불교계 내부 권력다툼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에 우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며 “또 문화부 보고에 의해 편집회의에 이 건이 상정됐을 때도 신정아라는 인물의 저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의혹을 추적할 필요가 있는가가 중론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 조상운 위원장은 “이는 본보가 결정적인 제보를 확보하고도 편집회의의 잘못된 판단과 공조 취재 미비로 특종을 날려버린 것”이라며 “조민제 사장이 최근 낙종에 대해 책임을 엄하게 묻겠다고 한 만큼 좀 더 의욕적으로 취재와 취재 공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