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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부인…' 철저한 역추적으로 대국민 사과 '성과'

[심사평]'벼랑끝 황혼자살' 탄탄한 구성과 현장취재로 작품 완성도 높여

김흥규 YTN 편성운영팀장  2007.08.02 0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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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흥규 YTN 편성운영팀장  
 
17대 대선을 넉 달여 앞두고 유력후보 간의 검증 공방이 치열하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 매체들은 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이 더욱 지면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제20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국민일보의 ‘이명박 부인 2곳 위장전입’과 ‘이명박 씨 부인 주소 이전 15곳 현장점검’은 이른바 ‘검증 정국’ 속에 단연 돋보였다. 실체는 없고 의혹만 난무하는 ‘검증 없는 후보 검증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재진이 관련 주소지와 소유자를 낱낱이 역추적해 확인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도가 나간 뒤 이 후보는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한 매체가 특종을 하면 다른 매체들도 대체로 이와 연계된 다른 후속 문제로 취재를 넓혀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 보도는 그렇지 못해 외로운 특종이 돼버린 감이 있다”며 “실체적 진실을 향한 언론의 철저한 검증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은 2편이 나왔다. 한겨레신문의 ‘대부업 무이자 광고 천국, 뒷짐 진 정부’ 등 대부업체 관련 집중 보도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제기됐던 사안이기는 하지만 대부업 광고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헤쳐 사회적 반향이 컸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후속 조치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은 경향신문의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이 선정됐다. 지식과 권력의 문제를 1987년 이후 지식인의 역할과 참여가 축소되는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접근해 추상적이지 않고 실증적 사례를 들어 한국 지식사회가 처한 위기와 고민, 가야할 방향 등을 체계적으로 다루려 했다는 평을 들었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대학 교수들의 정치권 줄서기 현상이 예전보다 더 심한 듯한 분위기에서 시의적절한 기획”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평가가 있었으나, “경향신문이 지난해 연재했던 ‘진보개혁의 위기-길 잃은 한국’에 비해 초점이 산만하고 감상적으로 접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부산일보의 ‘귀신 곡할 현금인출 사건’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하마터면 자작극으로 묻힐 뻔했던 사건을 의제화시켜 전국의 유사 피해 사례까지 수집함으로써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결국 경찰의 범인 검거에도 한몫 했다는데 점수를 땄다.

지역기획 신문·통신부문은 한라일보의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으로: 3년의 기록’이 선정됐다. 이달의 기자상 심사 대상이 되는지를 두고 예심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한라일보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까지 쏟은 그간의 기획 보도와 노력을 높이 샀다.

지역기획 방송부문에서는 KBS창원방송총국의 ‘어찌할거나! 벼랑 끝 황혼자살’이 뽑혔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 자살의 실태와 원인을 다루기에만 그치지 않고 자살을 극복한 실제 사례까지 제시하는 등 탄탄한 구성과 현장 취재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수상작은 연합뉴스의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사고(사진)’에 돌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현지 군 헬기를 이용한 기자의 발 빠른 대처로 연합뉴스는 다른 국내 언론과 외신들을 제치고 생생한 현장 사진을 조금 더 빨리 전송할 수 있었다.

본심에서 아깝게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작품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위장입양유학-자식 성(姓)도 바꾼다(SBS)’는 조기 유학을 위해 낯선 미국인에게 자식을 위장 입양시키고 성까지 바꾸게 하는 충격적인 세태를 고발했고, 취재보도부문의 ‘주요 사립대 내신 1~4등급 만점 방안 단독보도(SBS)’는 주요 대학의 입시 내부 방침을 먼저 공론화시켜 사회적 파장이 컸다는 평도 있었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