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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남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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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위장전입 의혹을 검증키로 한 이유는 단순했다. 독자들의 궁금증이었다.
정치권에서는 후보 검증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된다. 위장전입 건도 그런 의혹 중 하나였다. 정치적 공방 소용돌이에 끼어 들고픈 생각은 없었다. 다만 독자들은 ‘공방’이 아니라 ‘팩트’를 알고 싶어한다고 판단했다. 팩트는 사건팀 기자의 모든 것이다.
팩트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사건팀원 7명 전원이 동원됐다. 확인은 쉽지 않았다. 수백통의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했다.
젊은 기자들에게 壹 貳 參…으로 씌어진 20년 전 희미한 등기부등본은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
수십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을 만나 등기부 등본의 소유주를 지운 채 일일이 확인했고, 세무소를 들락거렸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했던 한 지역 세무소 직원은 찾아간 기자에게 “언젠가는 등기부등본을 들고 오는 기자가 있을 줄 알았다”는 꽤 묘한 말을 남겼다.
오래 전 주소의 실제 소유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동네 전체 부동산을 뒤지고 다녔다. 집이 사라져 도로가 난 곳도 있었다. 분당 XX아파트에 산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찾아갔다. 아파트 화단을 산책하는 할아버지에게 “혹시 ○○○씨 아닙니까”라고 물어, “맞다”라는 답을 들은 기막힌 우연도 있었다.
한 소유주는 방문-전화-재방문한 기자에게 위장전입 과정을 들려주며 “앞으로는 제발 전화 그만해라”고 하소연했다. 그 분에게 감사드린다. 사건팀 차량을 운전하는 ‘형님’들은 대부분 몸살을 앓았다.
최종적으로 2곳의 위장전입을 확인했다. 실제거주도 확인했다. 의혹이 있었지만, 끝까지 확인하지 못한 곳은 ‘확인하지 못했다’로 독자에게 고백키로 결정했다.
기사를 차장 사회부장 편집국장에 보고했다. 여러 논란이 예상되던 시기였다.
“사실 관계가 맞느냐”는 확인 후 흔쾌히 기사를 받아준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서울과 경기도 전역을 누비며 하나하나 팩트를 추적해들어간 사건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