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포츠 스타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YTN ‘명예의 전당’이 마니아층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YTN이 가을개편을 맞아 신설한 ‘명예의 전당’은 프로그램 명칭에서 알 수 있듯 흘러간 옛 스포츠 스타들의 오늘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뉴스창’의 코너로 고정 편성돼 매주 화요일 저녁 7시40분에 방송된다. 또 스포츠뉴스 시간과 수요일 오전 ‘출발 7’을 통해서도 각각 방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스타는 지금까지 줄잡아 40여명으로 출연자는 특정 종목에 한정되지 않는다.
야구와 축구 농구 등 이른 바 인기종목이 배출한 스타뿐만 아니라 배드민턴과 레슬링, 경마 선수를 비롯해 심판까지 등장한다.
‘명예의 전당’을 통해 70년대 키다리 스트라이커로 명성이 높았던 김재한 선수와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 선수 등 반가운 이름들이 얼굴을 내비쳤다.
또 왕년의 수영스타 조오련 씨의 경우 땅끝 마을 해남에서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는 독도 33바퀴 횡단을 준비하는 모습을 전해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펜싱 스타 김영호 씨와 비운의 체조스타 김소영 씨, 원조 슛도사 신동파 씨, 80년대 탁구 여왕 양영자 씨 등도 출연해 스타로서 각자 걸어온 길과 삶의 애환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냈다.
‘명예의 전당’의 또 다른 볼거리는 YTN 초대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호성 스포츠부장이 직접 진행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현장에서 뛰는 저널리스트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며 “섭외 등 후배들의 도움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의 큰 매력으로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이들의 삶을 통해 일상적인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부장은 “지금까지 만난 스포츠 스타들을 보면 ‘달변’보다는 ‘눌변’이 많았다. 하지만 눌변의 진실이 달변의 화려함을 압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들의 얘기 하나하나에 보편적인 삶의 진리가 녹아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