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지역국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것에 공감, 노사가 특위를 구성하고 협의에 들어갔지만 양측의 의견 차로 인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98년 IMF 이후 전체 직원 수가 급감한데다가 승진 인사들이 서울로 이동하면서 자연감소분이 생겨 지역국의 인력난이 심각해진 것.
최근 CBS의 한 지역국 기자 중 한명이 타사로 이직한데 이어 같은 지역국 기자가 서울로 이동하면서 결원이 발생했음에도 충원은 이뤄지지 않아 지역국의 불만이 고조됐다.
한 지역국 기자는 “승진 인사가 서울로 가는 상황이 두세 번만 이어지면, 4~5명이 그 업무를 나눠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또 어느 지역은 가장 연차가 낮은 기자가 13~4년차일 정도로 기형적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CBS는 노사 양측에서 동수로 구성된 ‘지역국 발전을 위한 노사 특별위원회(이하 지역국 발전 특위)’에서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또 다른 지역국 PD는 “지역국 인력난 문제는 최근의 현상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됐던 부분”이라며 “그 동안 노사 간 논란이 있었으며 합의가 됐다가 틀어지기도 해 이번에는 반듯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며 사측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4년에도 CBS노사는 특위를 구성, 노조가 일부 방안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사측의 거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인력난을 해소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노조측은 광역시 기준으로는 기자 7명을 기본으로 하되, CBS부산방송의 경우 인구와 취재 범위를 고려해 8~9명으로 기타 지역국은 현 인원보다 1~2명을 더 충원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세 차례의 논의 과정에서 노사의 접점이 이뤄지는 듯 했으나 일부 경영상황이 좋은 지역국부터 충원하자는 사측의 의견을 노조가 거부하면서 또 다시 틀어졌다.
이에 대해 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노조관계자는 “노조가 나름대로 안을 만들어 협상테이블에 가면 회사에서는 방어적인 입장에서 반박하는 상황”이라며 “회사가 누구 한 명이 쓰러져야 심각하게 생각할지 모를 정도로 정서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BS 관계자는 “단체협약에 승진 인사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근무지역을 고를 수 있다”며 “따라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지역국에게는 결원이지만 경영진으로는 결원이 아니기 때문에 경영상 애로점이 있는 것이지 지역국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며 노조원의 요구가 일리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경영진은 향후 CBS가 인적 감원 없도록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금 문제든 지역국 인력난 문제든 경영진이 굉장히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절충점을 찾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