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북한에 현금지원을 약속했다는 서울경제 보도에 대해 해당 발언을 한 국회의원이 정정보도를 요구했지만 기자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라며 팽팽히 맞서는 등 진실공방이 뜨겁다.
서울경제는 지난 5월4일 1면 하단에 ‘한나라, 北에 사실상 현금지원 제안’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서경은 기사에서 “한나라당이 기존 대북기조를 바꿔 북한에 독자적으로 2백억~3백억원의 사실상 현금지원을 제안한 것이 3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서경은 또 “이는 한나라당 평화운동본부장인 박계동 의원이 밝힌 것으로 박 의원은 4월27~30일 북한을 방문해 최승철 아태평화위 부위원, 민화협 관계자 등 북한 인사를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고 게재했다.
기사는 현금지원의 근거로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2개 한나라당 소속 지방정부의 예산 2백억~3백억원 등이 납북협력기금으로 확보돼 있어 재원마련이 어렵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북한 측 인사를 만난 적도 없고, 자신이 그럴만한 위치에도 있지 않다”며 기사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기자를 만나 언급한 것은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예산편성 방침에 따라 남북경협자금으로 20억~3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집행이 어렵다. 한나라당 평화운동본부와 지자체가 협의해 2백억원 가량을 확보, 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러나 서울경제는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만나지도 않은 북측 인사를 만나 구체적 제의를 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는 명백히 언론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사를 쓴 서울경제 홍재원 기자는 일관되게 사실 보도를 주장하고 있다. 홍 기자는 “듣지 않은 사실을 그렇게 구체적으로 보도할 수는 없다”며 “박 위원이 밝힌 내용에 근거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 기자는 온라인 기사에서 ‘만났다’고 기재한 부분에 대해서 사실 확인이 어려워 오프라인에서는 ‘접촉했다’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15공동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는 이와 관련해 지난 6월2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권고를 신청했으나 지난달 17일 기각으로 결정됐다.
중재위는 결정문에서 “이들의 주장만으로는 사실관계를 밝힐 수 없으며 입증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