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공정방송협의회(이하 공방협)는 최근 설교 프로그램 편집과 관련한 편성·편집권 침해 논란에 대해 사측의 유감표명 및 내외부의 간섭과 외압을 배제한 제작의 자율성에 최대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CBS노사는 12일과 14일 이틀에 걸친 공방협을 통해 △‘영락의 강단’ 편성, 편집권 침해 논란이 빚어진 점에 대한 사측의 유감 표명 △데스크와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지적에 노측의 공감 및 향후 상호 원활한 협의 노력 증진 △설교 프로그램 편집의 원칙은 방송법과 편성규약, 설교편집 기준 준수 △노사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서 내외의 부당한 간섭과 외압은 있을 수 없으며,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의 자율성에 최대가치가 있음을 재확인 △노사는 CBS의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 원만한 대교회관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할 것 등 다섯 가지 합의문을 마련했다.
편성·편집권 침해 논란은 지난달 17일 CBS 설교 프로그램 ‘영락의 강단’ 담당PD가 이철신 영락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내용 중 ‘과거 운동권 사람들이 반미 친북사회주의를 목표로 각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약 5분30초 분량을 편집해서 방송하자 영락교회 측이 항의하며 요구한 사항들을 사측이 받아들이면서 촉발됐다.
영락교회 측은 CBS에 공문을 통해 △CBS의 공식사과 △담당PD의 징계 △재방송 등을 요구했으며 이에 이정식 사장이 모두 수용하면서 내외부적 반발을 샀던 것.
CBS PD협의회(회장 김덕우)와 PD협회(회장 김환균)는 지난 4일 해당교회의 항의를 교권에 의한 방송 자율권 침해로 규정하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CBS PD협의회는 이정식 사장과 면담을 통해 영락교회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내외부의 반발이 거세자 이정식 사장은 다음날 영락교회 측과 조찬 회동을 갖고 정치적 발언에 대한 편집의 불가피성 및 재방불가를 알리자 해당교회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담당PD에 대한 징계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CBS노조(위원장 나이영) 내부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이 공론화 됐으며 결국 노사 공방협을 통한 합의로 이어졌다.
노조 공방위 최영준 간사는 “이번 사건은 교회 측으로부터 편성·편집권에 대한 침해가 있었고 이에 대해 사측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본질”이라며 “이번 협의문을 통해 설교 프로그램에 있어서 담당PD는 편집기준 및 연출자의 자율적인 판단과 양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편성·편집할 수 있는 권한을 노사가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