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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인화·재단 분리 모색해야"

'정수장학회 진실과…' 토론회

정호윤 기자  2007.07.17 13: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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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부산일보)  
 
정수장학회 정상화는 언론자유와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사회적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언론탄압진상규명협의회와 정수장학회 부산공대위의 공동주최로 지난 12일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정수장학회의 진실과 화해를 위한 역사적 성찰’토론회에서 부산민언련 안영민 정책위원은 발제를 통해 “정수장학회는 설립자와 이사장에 의해 좌우되고 사유화되다시피 하다는 점과 세습화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익법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은 “정수장학회 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 언론자유와 사유재산권을 침해한 사건”이라며 “후손들의 세습으로 이어지는 유신의 유물”이라고 정의했다.

안 정책위원은 또 “고 김지태 씨의 부일장학회 건립 취지에 맞게 공익법인을 운영하는 한편, 언론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재단의 분리 또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MBC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정수장학회의 경우 부일장학회라는 지역에 뿌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 지역공영방송으로의 전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은 “김지태 씨의 뜻을 살려 정수장학회를 공익법인화 하기 위해선 MBC와 경향신문 부산일보 등이 만나 공동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이 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가기 전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는 정수장학회 환원 주체에 대한 열띤 논박이 벌어졌다.

전국언론노조 이광우 부산일보지부장은 “부산일보의 발전은 재단이 아닌 지역민들의 성원에 의해 이뤄졌다”며 “우리 사주 형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 선임권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김지태 씨 역시 역사적 사료를 종합해 볼 때 친일 행적이 드러났다”며 “정부가 친일인사에 대해 국가 귀속 결정을 내린 것처럼 재산환수 문제를 논의할 때는 이런 점들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언론포럼 최용익 회장(MBC 논설위원)은 “김지태 씨의 친일보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성향이 더 짙을 것”이라며 “부산일보와 MBC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언론사이기에 김지태 선생 유족의 사유 재산과 서로 충돌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정수장학회가 가진 언론사 지분을 김지태 씨의 유족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대로라면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탈돼 방문진이 소유하고 있는 MBC지분 70%도 원 소유주인 민간업체에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김양화 교수(사회교육학부)는 “국가 권력이 부당하게 강탈한 개인의 재산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거나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는 진실화해위의 권고 결정과 유족들의 반환 요구 모두 당연하다”면서 “‘국가가 하라’는 권고사항이 있는데 민간단체가 이를 놓아두면 해결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국가는 진실화해위의 권고대로 이행하고 정수장학회가 행정소송 등을 통해 법적 문제를 삼으면 그 때가서 대응하면 된다는 것이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의 김해몽 사무처장은 박근혜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김 처장은 “대선과 맞물려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정수장학회 문제는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언론탄압진상규명협의회 등 참여단체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수장학회 원상회복의 바람직한 원칙”을 주제로 2차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