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방안’과 관련, 언론단체와 정부가 합의한 공동발표문(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정홍보처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취재지원 시스템 개편방안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기자협회는 12일 제4차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동발표문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취재환경 개선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범 KBS 지회장)의 공동발표문(안) 수용 불가 결정을 참석자 20명 가운데 14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찬성이 과반수를 넘어 반대 및 기권 의견은 묻지 않았다. 특위는 5일 공동발표문이 ‘선(先) 정보접근권 해결, 후(後) 브리핑룸·기사송고실 통폐합 논의’라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수용불가를 결정한 바 있다.
특위는 5일 공동발표문이 ‘선(先) 정보접근권 완전 해결, 후(後) 브리핑룸·기사송고실 통폐합 논의’라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수용 불가를 결정한 바 있다.
특위가 작성한 ‘취재환경개선안’은 참석자 20명 가운데 15명 찬성으로 채택됐다. 정부와의 협상창구는 박상범 특위 위원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특위의 취재환경개선안은 정보공개법 개정 대책, 대면접촉권 확보, 수사기관 기자실 전면개방에 따른 보완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기자협회의 거부 결정에 유감을 나타내고 추가협상은 없다고 밝혔으나 기자협회 특별위원회는 이를 성명으로 반박했다.
국정홍보처는 12일 기자협회의 결정이 전해지자 “기자협회가 정부와 언론단체들 간에 의견접근을 이룬 공동발표문안 수용을 거부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정부는 그간 언론단체와 협의한 내용을 존중해 취재지원 시스템 개편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미뤄온 `통합브리핑룸’ 공사를 위한 업자 선정절차에 들어가는 등 취재선진화 방안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3일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특위의 5대 무리’ 등 기자협회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협상은 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청와대가 기자협회의 결정을 비판한 데 대해 “기자협회를 음해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특위는 청와대가 “이제 협상은 끝났다”고 밝힌데 대해 “정부가 정해놓은 시한 자체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한미FTA 협상 때도 정부는 애초 협상 시한인 3월을 강조했으면서도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응했다”며 “국가 간의 중대한 협상도 필요하면 재협상을 벌이는데 정부와 언론단체간에 추가협상을 벌이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와대가 기자협회의 결정 과정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한국기자협회의 양대의결기구 가운데 하나인 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압도적 표결로 의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위가 그동안의 협의 과정을 몰랐을리 없다는 지적 역시 “6월17일 대통령의 ‘언론인과의 대화’ 이후 보름도 안되는 기간에 청와대 관계자와 4개 언론단체 대표들이 네 번 만나 합의한 것을 회원들이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위는 추가 협상을 거듭 촉구하면서 “청와대가 기자협회를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기사송고실 통폐합 공사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방법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