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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카메라 풀단 기준 없이 '좌충우돌'

HD전환 관련, 장비문제로 풀단 구성 갈등

정호윤 기자  2007.07.11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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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기준 마련 시급

방송사들이 원활하고 효율적인 취재를 위해 실시해 온 카메라기자 풀단(공동취재)이 흔들리면서 풀단 구성과 운영 등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풀단 구성에 관한 문제는 이달 초 KBS가 메인뉴스를 HD 고화질로 제작 방송하면서 가속화됐다.

현재 카메라기자 풀단이 운영되고 있는 부처는 청와대와 세종로 제1정부종합청사와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 등이다. 검찰과 국회는 사안에 따라 유동적이다.

청와대와 과천 청사는 KBS MBC SBS 등 공중파와 YTN MBN KTV 등 케이블 방송사로 각각 나뉘어 풀단이 구성돼 있다.

카메라기자 풀단 문제는 최근 세종로 청사에서 촉발됐다.
세종로 청사의 경우 총리실과 외교 통일 교육부 등 정부부처가 많아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6개사가 공동 풀단을 구성·운영해 왔지만 KBS가 HD로 전환한 이후인 이달 초 YTN이 풀단에서 배제됐다.

이는 KBS가 HD카메라를 사용하고 MBC와 SBS MBN KTV 등이 HD와 호환이 가능한 SD급 SX카메라를 사용하는데 반해 YTN은 아날로그 방식의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HD·SD급 SX카메라의 경우 디지털 방송의 기본인 16대9 비율인 반면 아날로그방식은 기존 4대3 비율 방식으로만 촬영이 가능하다.

YTN은 세종로 청사 풀단 배제조치에 대해 풀단 구성과 해체에 대한 ‘기준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YTN 영상취재팀 관계자는 “공중파 방송이 사안에 따라 임의적으로 풀단을 구성했다가 깼다가 한다”며 “6개사가 공동으로 운영해오던 청와대 풀단이 지상파와 케이블로 나뉘어진 것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풀단을 통해 확보한 영상을 YTN 돌발영상이 쓰는 것을 문제삼으며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YTN은 SD급 카메라 6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방송사가 사용하는 카메라와 제조회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호환이 되지 않아 최근 대선 풀단 구성을 위해 다른 방송사가 쓰고 있는 제조사의 SD급 중고장비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했다.

현재 방송사의 카메라 풀단 구성에 관한 규정은 없다. 일례로 KBS와 MBC는 SBS의 스포츠 중계권 독점계약의 여파로 지난해 SBS를 풀단에서 제외했다가 올들어 다시 합류시켰다.

이처럼 풀단 구성과 배제가 지상파 방송사가 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케이블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풀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사 카메라 기자는 “풀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없어져야 한다. 신문의 예를 들자면 1면에 들어가는 사진이 모두 같아서 되겠는가”라며 “풀단 구성은 시청자 주권을 침해해 왜곡보도를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계에선 한정된 인원과 장비를 고려할 때 풀단은 ‘필요악’이라는 의견도 많다.

케이블 방송사에 근무중인 한 중견 카메라 기자는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에는 풀단 구성이 효율적 취재를 돕고 필요하지만 각 사별 경쟁심리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과 장비를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풀단이 꼭 필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하는 등 구성과 운영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