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자체 가이드라인 필요성 제기 방송뉴스에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3D-CG(3Dimension Computer Graphics)에 대한 ‘남용’사례가 이번 캄보디아 전세기 추락 사고에서도 나타났다.
MBC(사장 최문순)는 지난달 25일 뉴스데스크 머릿기사에서 캄보디아 전세기 추락 소식을 전하던 중 사고 항공기의 폭발과 탑승객 생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3D-CG를 사용, 항공기가 추락 후 폭발하는 영상을 연출해 방송했다.
실제로 당시 방송가 안팎에선 MBC의 보도를 두고 ‘선정적’이란 지적들이 제기됐다.
MBC가 주요 사건 사고에서 3D-CG를 사용해 논란이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C는 지난 4월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보도하면서 범인이 총기로 학생들을 난사하는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 처리해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안은 자사 보도비판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MBC노조(위원장 박성제)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지적된 바 있다.
당시 민실위는 보고서에서 “내면화된 선정주의가 저널리즘의 기본을 붕괴시켰다”며 “범인의 무차별 총기 난사 장면을 3일동안 7차례에 걸쳐 사용한 것은 노골적이거나 끔찍한 장면 등의 화면은 배제한다는 자체 방송강령을 스스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또 2005년 6월19일 연천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루면서 범인이 수류탄을 던지고 피해자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3D-CG 처리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방송사 자체 ‘방송강령’이나 ‘취재가이드라인’을 보면 사건의 서술과 묘사를 하는 과정에서 ‘재연 등에 대한 원칙적 금지’는 명문화 돼 있지만 3D-CG에 대한 규정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MBC의 경우도 2004년 3월 개정된 자체 방송강령에 ‘재연이나 각색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3D-CG 사용에 대한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선 영상확보가 어려울 경우 3D-CG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때에 따라선 편리한 접근 차원에서 ‘남용’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의 무절제한 컴퓨터 그래픽 사용은 버지니아참사 보도에서도 알 수 있듯 결국 시청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비판했다.
MBC는 이같은 지적에 따라 지난 4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3D-CG 남용에 대한 논박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민실위는 “영상이 확보되지 않으면 3D-CG를 사용한다는 식의 접근은 선정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C 신용진 보도본부장은 “민실위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3D-CG는 엄격히 제한해 사용돼야 하며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