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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레스센터가 언론인들의 자치로 운영되던 한국신문회관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프레스센터 되찾기 운동’이 주목을 끌고있다. 사진은 1962년 한국신문회관 개관 당시 국내외 언론계 인사들이 개관 테이프를 끊고 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50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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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한국언론회관)가 언론인들이 자율권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거듭 날 것인가.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가 지난달 제41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밝힌 ‘프레스센터 되찾기 운동’이 최근 프레스센터 기사송고실 설치 문제 등을 거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5공 군사정권 때부터 왜곡된 프레스센터의 취지와 정신을 되살린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은 프레스센터의 역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프레스센터는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이 주축이 돼 운영한 ‘한국신문회관’이 모태이나, 5공 정권이 프레스센터를 신축하면서 자율권을 사실상 빼앗겼다는 것이다.
한국신문회관은 1959년 전국신문편집인협회가 언론인과 언론단체의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신문회관 설립을 발의하면서 싹을 틔웠다. 4.19을 거치면서 주춤했던 이 문제는 1962년 정부가 신축 중이던 태평로 서울신문 사옥을 완공해, 언론단체들이 설립한 사단법인 한국신문회관에 기증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당시 신문회관은 편집인협회, 관훈클럽 등 언론단체들의 대표로 구성된 (사)한국신문회관이 운영권을 가졌다.
1964년 창립된 기자협회는 이후 신문회관의 활성화를 위해 앞장섰다. 1969년 송효빈 회장 때 기자협회는 신문회관이 열악한 환경 탓에 언론인들의 이해 증진에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며 운영 합리화 및 신축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신문회관은 정부의 일정한 보조금을 받기도 했으나 1976년부터는 임대료 등의 수입으로 자체 운영됐으며 수익금을 입주 단체들에게 운영비로 지급했다.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신문회관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언론통폐합, 언론기본법 제정, 기자 대량해직 등으로 언론계의 공분을 샀던 당시 5공 정권은 프레스센터 신축을 결정했다. 언론계의 오랜 숙원을 풀어준다는 차원이었다.
당시 신문회관에 입주해있던 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신축 건물에 무상입주한다는 조건으로 회관의 자산을 정부 측에 양도하고, 한국경제신문 별관으로 일시 이전했다.
1985년 4월6일 신문의 날에 프레스센터는 개관됐다. 그러나 이사장 및 상임 임원 전원에 대한 실질적인 임면권과 예결산 승인권을 공보처 등 정부기관이 행사, 언론단체들의 자율성은 위축됐다.
언론인들의 불만은 정권교체와 함께 터져 나왔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자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신문회관 재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당시 추진위원회는 언론회관의 소유권을 언론인들에게 이전시켜 자율적인 관리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방송회관이 신축 중이어서 서울 태평로 건물은 신문회관으로 하는 게 맞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신문회관(가칭)의 재설립 및 정부의 언론회관 건물 무상기증 등 구체적인 대안까지 나왔다. 정부는 물론 김문원 당시 한국언론회관 이사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언론회관 이사장과 기자협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공동운영위원회 구성에 이르렀다. 그러나 남영진 공동위원장이 회장 임기를 마치고 소속사로 복귀하면서 소유권 이전 논의는 수그러들었다. 1998년 말에는 한국언론회관, 한국언론연구원, 언론인금고가 한국언론재단으로 통합됐다. 이전 한국언론회관이 갖던 임대운영권 등이 언론재단으로 이관됐다.
한편 언론재단은 올해 5월 기자협회를 비롯한 입주 언론단체들에게 하반기부터 임대관리비를 유상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했다. 국정감사에서 “무상 입주단체의 입주근거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는 게 이유다. 기자협회는 “프레스센터의 주인으로서 권리가 있는 언론단체들에게 임대료를 내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며 대의원대회를 통해 ‘프레스센터 되찾기 운동’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정일용 회장은 “역대 기자협회는 ‘프레스센터 되찾기 운동’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가졌다”며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방안’과는 전혀 무관하며, 이에 상관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당시 ‘신문회관 재설립 운동’을 주도했던 신문발전위원회 남영진 사무총장(전 기자협회 회장)은 “프레스센터 되찾기 운동은 단순한 공간활용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언론인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프레스센터에 언론계가 발언권을 강화하고 공동운영의 주체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