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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룡 인제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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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기자들이 기자실에 딱 죽치고 앉아 기사의 흐름을 왜곡하고 담합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특종경쟁은 현장에서 계속 됐다.
제201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은 예선, 본선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중앙일보의 ‘공공기관 감사 21명 혁신 세미나 하러 남미 이과수폭포 간다’가 선정됐다.
이 보도로 인해 노 대통령이 사과하고 일부 공기업 감사는 사표를 제출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컸고 제도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평가됐다. 한편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유명무실한 해외출장이 관행적으로 이뤄져와 새로운 것은 없었다는 점, 이번 공기업 감사에는 청와대 식구가 많아 기사가 커진 점, 취재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점 등도 거론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도 KBS의 ‘공무원 해외연수 실태보고:그들은 지금’이 선정돼 해외연수, 해외세미나가 한국사회 고질적인 문제로 고착됐고 언론보도의 단골메뉴로 정착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심사위원 사이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인사들의 입에서 ‘공무원이나 기자나 해외연수가 마치 골프연수처럼 놀다온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는 자기반성의 발언이 나왔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공무원과 기자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취재가 쉽지 않았는데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점에 대체적으로 견해를 같이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10개의 우수한 작품이 지원했으나 예선을 통해 5개가 선정됐고 최종 2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전북CBS의 보도는 지방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지만 용기 있는 기자정신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비리관행을 잘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 통신, 신문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恨 많은 음지인생,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이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 희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 소외된 지역, 무시된 소재를 의제화 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경인일보는 취재와 기획 두 분야에서 모두 상을 받는 드문 겹 경사를 맞이했다.
본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법무부 장관의 밥값(부산 MBC)’‘수해 부르는 수해복구’(강원일보) 등은 지역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치열한 경쟁에서 수상작에 선정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별상에 신청한 시사저널의 ‘JMS 정명석 4년 추적기-테러에서 체포까지’는 끈질긴 기자정신이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나 중요한 기사가 파업사태로 시사저널에 실리지 못했다는 점등이 고려돼 수상작에서 제외됐다.
취재보도부문 본선에서 경합했던 ‘한화, 평생 먹여살리겠다’회유(YTN) 보도는 해당 수사과장이 옷을 벗는 등 파장이 컸지만 언론에서 ‘외압, 회유’ 등을 사용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에서 ‘외압, 회유를 받은 사람’은 마치 피해자인양 보도하는데 그가 진정한 피해자로 본다면 ‘제 때 제대로 터뜨려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막상 수사지휘체계를 흔드는 상황에서는 침묵을 지키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외압, 회유운운 하는 것은 진정한 피해자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어 수상작이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