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인일보 최재훈 기자 | ||
한국의 대표적 미군기지촌으로 알려진 의정부, 동두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군에 땅을 내주었고 50여년 동안 한 많은 세월 속에 암울한 삶을 살아왔다.
경기북부에 주둔했던 주한미군은 2005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끌어내며 미군기지 이전을 허락한 평택지역을 보면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또 정부와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할머니들이 쓰러져가는 3평 남짓한 쪽방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삶이라며 아무런 말없이 살아가고 있다.
60∼70년대 ‘양공주’ ‘양색시’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꿋꿋이 가족을 먹여 살리고 또 달러벌이 역군으로 나섰던 꽃다운 처녀들이 정부와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이 돼 버린 것이다.
현재 할머니들은 우리가 선택한 삶이라며 정부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에 원망하지 않으며 그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죽을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한다.
미군이 떠난 빈자리엔 대학과 산업단지, 행정타운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자치단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지촌의 개발바람은 수십년간 쪽방에서 숨죽여 살아온 양공주 출신 할머니들의 얼마남지 않은 인생마저 송두리째 흔들고 있으며 선택한 삶이라는 이유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이것도 모자라 개발로 인해 쫓겨날 처지에 놓여 눈물 흘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양공주라는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아 온 할머니들의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 않았고 심지어 심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모진 풍파를 견뎌 온 할머니들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 1년여 동안 봉사활동을 벌여왔고 지금은 할머니들의 ‘짱’으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만난 할머니들은 대략 1백여명이 넘었고 50여명의 기지촌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부는 현재 외국인 여성의 실태 등 거액의 예산을 들여 미군기지촌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여성의 실태와 인권에 대해 조사한 행정기관의 보고서만 넘쳐나고 정작 이들 양공주 할머니들에 대한 자료는 전무한 상태다.
과거를 잊고 싶어하는 기지촌 할머니들에 대한 대책과 이들의 관심을 끌어내 그동안 모진 풍파를 견뎌 온 할머니들의 한 많은 삶을 보상해 주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