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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동 소야곡 / 매일신문 조향래 기자

정호윤 기자  2007.07.04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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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동. 1950년 대 전란을 피해 몰려든 문인들로 한 때 한국 문단의 중심지로 부상했던 대구 도심의 작은 마을. 가난했지만 마음에는 낭만과 여유가 넘쳤던 그 시절, 수많은 일화와 추억을 남긴 곳이다.

‘향촌동 소야곡’은 매일신문 문화부 조향래 부장이 당시 향촌동을 누볐던 문인들의 자취를 따라 문학사를 조명한 것으로, 매일신문 문화면에 연재했던 내용을 새로 다듬고 보충해서 엮었다.

저자는 향촌동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학, 사랑과 예술 안팎에는 1950년대 한국문학의 지형도가 남아있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당시 문인들이 빚어낸 여러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향촌동 소야곡’엔 전쟁으로 황량해진 거리에 낭만을 키워낸 구상, 서정희, 최정희 시인 등 수많은 문인들의 삶이 스며들어 있다. 기행과 호기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기인들의 여유로움도 묻어있다.

문인들이 단골로 드나들었던 문화살롱 ‘르네상스’와 관련된 일화들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향촌동 소야곡’은 4·19와 5·16으로 점철되는 현대사의 질곡 속에 고뇌하던 문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도 게으름을 보이지 않았다.

다양화 된 풍경과 다변화 된 문학의 기능 또한 잃어버린 세월 속에서 빛을 내고 있다.

필자는 이제 추억이 돼 흔적조차 흐릿한 향촌동 거리를 헤매며 도심 귀퉁이에 머금은 추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와 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