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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 MBC 광역화 '난항'

"광역화 취지 동감하지만 성공 확신 못해"

정호윤 기자  2007.07.04 15: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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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MBC 제공)  
 
찬반투표 취소…향후 의견 개진키로


영남지역 MBC 4개 계열사의 광역화 작업이 노조 조합원들의 최종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MBC노조(위원장 박성제)는 당초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동안 부산 울산 마산 진주 등 4개 계열사 조합원들을 상대로 광역화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찬반투표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3일동안 이들 4개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였다.

MBC노조는 찬반투표를 통해 4개 계열사 조합원들의 입장을 정리 한 뒤, 사측과 광역화 관련 세부안 협의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광역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38.3%로 4개사 중 가장 낮았던 부산MBC가 찬반 투표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투표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MBC 본사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는 4개사 의견을 취합해 개표하는‘통합’투표 방식을 내세운 데 반해 부산MBC는‘개별’방식을 주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MBC 한 관계자는 “상당 수 조합원들이 광역화의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성공에 대한 확인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MBC가 광역화에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 민영방송 PSB가 KNN으로 광역화 된 뒤 성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MBC 본사 차원의 광역화 설명회가 수 차례 있었지만 고용승계 등 주요 관심 안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것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부산MBC 노조 조합원은 “광역화는 자기 신상과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만일 광역화 이후 수익창출 효과가 떨어진다면 정리해고도 불가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울산과 진주 마산 MBC도 광역화에 대해 원칙적 ‘찬성’입장을 내고 있지만 경영자와 간부급 사원, 평사원의 견해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MBC 한 직원은 “투표와는 별개로 광역화는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안 제시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 박성제 위원장은 “11일 열리는 본사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사측에 충분히 요구할 것”이라며 “광역화 진행 과정에서 노조의 참여를 요청하고 사측이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연기나 중단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역화 추진을 맡고 있는 MBC 기획조정실 장만호 팀장은 “노조측에서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세부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