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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바탕, 언론 위기해소 노력 돋보여

해외 기자조직을 가다 <끝>

이대혁 기자  2007.07.04 14: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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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뤼셀에 위치한 벨기에 프레스센터 앞에서. 국제기자연맹(IFJ)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단체들이 위치한 곳으로 이곳에 자리한 기자회견실에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이뤄진다.  
 
인터넷 속보 경쟁·매체 다변화 등
언론계 상황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본보는 언론재단 기획취재 지원으로 지난 4, 5월에 해외기자조직 운영 등을 취재했다. 독일을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영국의 기자협회 및 언론노조를 살펴보며 전세계 언론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터넷 매체의 속보성, 매체의 다변화, 전통 미디어 안으로의 무료신문 침투, 기자 위상 하락, 경제 권력의 언론계 장악 시도 등 한국 언론사회에서도 고민하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언론 선진국이라는 유럽 국가들도 모두 고민하고 있었다. 유럽도 언론의 위기라는 말까지 들린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는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나머지 언론단체에 대한 국가 직접 지원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 대신 기자로서의 연대감은 어느 매체 소속인지를 불문하고 우리 현실과는 사뭇 달랐다.

“철저한 정부로부터의 독립은 기자로서 가져야할 철칙”이라는 프랑스기자노조(SNJ)의 다니엘 프라달리 사무총장의 말은 다시 한 번 새겨봄직한 말이었다.

영국 기자노조(NUJ)는 조합원들에 대한 복지 정책이 상상을 초월해 놀라웠다. 대부분 자원봉사로 이뤄지는 NUJ의 활동 중 특히 기금 운용에 대한 부분은 한국기자협회가 차용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망하거나 장애가 된 기자들 가족들을 지원하는 기금(The Provident Fund)은 물론, 흑인 학생들이 기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지 바이너 기념기금(George Viner Memorial Fund) 등은 미국의 철저한 시장경제논리와는 다른 유럽 특유의 유색인종 지원정책과 귀족의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연상케 했다.

기자들에 대한 혜택도 다양했다. 사소한 주차요금부터 항공료까지 할인해 주며 기사 관련한 소송에서의 법률적 조언, 임금 협상에서의 대리권 등에서도 유럽 기자조직들은 회원과 조합원의 입장을 대신하고 있었다.

이런 혜택과 지원 등은 국민들의 기자들에 대한 믿음의 결과다.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기자들은 군인들과 함께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기사를 썼다. 비록 나치에 협력한 언론인들도 있었지만 이들에 대한 처벌은 가혹할 정도로 철저히 단죄했다. 전쟁과 더불어 정권의 압력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한 기자조직들의 꾸준한 노력이 정확한 기사로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유럽도 이미 새로운 미디어 환경으로 접어들었다. 정보 흐름의 주도권은 지면과 화면이 아닌 인터넷으로 이동했다. 유럽 어느 나라의 기자조직도 이에 대한 고민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그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고민은 우리 언론계가 생각하는 ‘돈 있는 언론사만 남을 것’이라는 냉혹한 현실과는 다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프랑스 기자노조(SNJ) 위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지만 유럽 언론의 현실을 알아보는 것으로 기획취재를 갈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