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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환 이후 '언론자유' 화두로

홍콩저널리스트연맹(Hong Kong Journalists Association·HKJA)

장우성 기자  2007.06.27 16: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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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저널리스트연맹(HKJA)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1968년 창립됐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인들의 조직이며 노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언론 자유 증진과 취재제한 장벽의 철폐가 주요 목적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의 공유를 침해하는 법률과 제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맞서고 있다. 언론인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HKJA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정부나 영리집단으로부터 어떠한 보조금도 받지 않는다. 회원들의 회비와 기금조성 사업,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수입을 충당한다.

매달 40페이지 이상 분량의 책자 형태 기관지 ‘저널리스트’(記者之聲)를 발행하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HKJA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중국 중앙 정부의 언론 통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발표하는 연차보고서는 홍콩의 언론자유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칭청(Ching Cheong) 기자’ 사건은 홍콩의 언론자유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중국 상급법원이 ‘스트레이츠 타임스’ 홍콩특파원 칭청 기자에게 간첩죄를 적용, 징역 5년 형을 확정하자 홍콩 언론계는 발칵 뒤집혔다.

칭청은 지난 4월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관련 자료를 구하기 위해 중국 남부 지역에 갔다가 대만 간첩이라는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칭 기자가 지난 2000년 타이완 국가안전국에 고용된 뒤 5년 동안 중국의 정치, 경제 정보를 수집해 대만에 넘겼다고 밝혔다.

HKJA는 칭청의 석방을 위해 촛불집회를 비롯한 각종 시위,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다. 칭청은 단순히 취재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뿐이며, 그가 간첩이라는 증거도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칭청 기자의 석방을 위한 투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홍콩 언론인들의 불안한 고용환경도 HKJA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홍콩의 유력지 싱 파오(成報)가 20명의 기자를 임금 체불인 상태로 해고했다. HKJA의 꾸준한 노력으로 해고된 기자들 가운데 회원들은 밀린 임금을 모두 지급받았으며 취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언론계는 중국 반환 이후의 언론 자유 위축과 세계 제일의 금융도시라는 화려함에 가린 언론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HKJA의 왕성한 활동이 있는 한 홍콩 언론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홍콩=장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