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문·방송이 ‘한·미 FTA’ 협상과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 스트레이트·단신보도에 치중, 기사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협상 대상이었던 미국 언론의 경우 분석 및 해설기사를 보도하면서 ‘정보전달자’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정남기)이 1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주최한 ‘한·미 FTA 협상과 언론보도’세미나에서 인천대 반현 교수(신문방송학과)와 상지대 우형진 교수(언론광고학부) 등은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경향 동아 조선 한겨레 등 4개 신문과 KBS MBC SBS 등 방송 3사를 지난해 2월3일부터 올해 4월2일까지 언론재단 검색 사이트인 카인즈와 방송사 홈페이지를 통해 분석했다.
반현 교수는 발제를 통해 “엔트만의 의미화 과정에 따라 진단차원과 처방 차원이 모두 나타난 완성도 있는 기사는 전체 4백26건 중에서 20.8%(96건)를 차지했다”며 “한국 신문 언론보도가 한·미 FTA를 전달하는 데 있어 충분한 의미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FTA 협상 과정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단신 보도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미 FTA가 어떤 것인지 정의하고 정확한 진단 속에 처방을 내리고 앞날을 전망하는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사결과, ‘진단과 처방이 모두 조합된 경우’는 전체 4백62건 중 96건으로 20.8%에 그친데 비해 ‘진단과 처방이 모두 없는 경우’는 이보다 많은 1백21건(26.2%) 이었다.
이어 우형진 교수는 “한·미 FTA 관련 보도 중 KBS(9백11개) MBC(2백98개) SBS(3백90개)에서 총 1천5백99개의 프레임이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지상파 3사가 방영한 ‘단순 보도형’(7백38개) 한·미 FTA보도를 제외하면 8백61개의 프레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전체적으로 지상파 방송 3사는 특정 태도의 프레임보단 중립적 입장에서 단순보도(46.1%)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MBC의 경우, 단순보도에 속한 내용이 거의 90%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언론재단 김성해 연구위원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15개 신문 1백3건의 관련 기사를 조사한 결과, 분석·해설기사가 86.4%(89건)를 차지해 ‘정보전달자’역할을 충실히 해 냈다고 분석했다.
토론자로 나선 MBC 최용익 논설위원은 “언론이 사실을 전달하고 판단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는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MBC의 경우 시청률 등을 고려해 한·미 FTA와 관련된 사안을 공론장과 연결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김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