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15일 성명을 내고 “청와대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이 아닌 대통령의 일방적 설명을 듣는 자리로 만들고 있어 연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날 ‘대통령과의 토론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회자 선정, 세션, 개최 시간 등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게다가 90분동안 진행되는 토론회에 9명이 참가하고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말미발언 시간까지 갖는 것은 토론이 아닌 기자회견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또 “이같은 세부안들은 15일로 예정된 주최측과 토론 참석 단체들의 실무 협의에 앞서 이뤄졌다”며 “이는 토론회가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이에 따라 긴급연석회의를 열어 부회장단, 시도협회장단, 서울지역 지회장단, 정보접근권 쟁취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 68명의 의견수렴 결과 45명의 동의로 토론회 연기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당초 요구대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될 경우 언제든지 토론회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통령과의 토론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한국기자협회는 청와대가 오늘 일방적으로 확정 발표한 ‘대통령과 언론과의 대화’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17일로 예정된 토론회를 연기할 것을 요구한다.
오늘 청와대가 밝힌 토론회 방안을 살펴보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대통령의 일방적 설명을 듣는 기자회견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사회자 선정, 세션, 개최 시간 등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 90분 동안 진행되는 토론회에 참석자는 9명에 이른다. 대통령은 모두 발언, 말미 발언 시간까지 갖는다. 심지어 ‘정책건의’ 라는 순서마저 잡혀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런 토론의 내용과 형식을 정하는 과정에서 기자협회는 철저히 배제됐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발표는 오늘 7시로 예정된 주최 측과 토론 참석 단체들의 실무 협의에 앞서 이뤄졌다.
이는 토론회가 청와대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기자협회는 긴급연석회의를 열어 부회장단, 시도협회장단, 서울지역 지회장, 정보접근권 쟁취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 등 68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45명의 동의로 토론회 연기를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한국기자협회는 당초 요구대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될 경우 언제든지 토론회에 응할 것이다.
2007년 6월15일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