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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MBC 조수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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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임종 순간을 지켜보던 아들…. 아내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남편…. 아들의 죽음에 정신을 놓았던 어머니….
이밖에 자신의 죽음을 카메라 앞에서 힘들게 공개했던 분들로 인해 이 기사(작품)가 완성 될 수 있었다.
멋모르고 겁없이 시작했던 죽음을 소재로 한 4부작 다큐멘터리.
주위 분들은 반신반의하며 만류를 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소재를 영상으로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이냐” 와 “섭외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였다.
이런 걱정은 첫 촬영부터 현실로 다가왔다. 죽음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려한다.
여기에 임종 순간까지 촬영하고, 당사자의 마지막 느낌과 생각을 인터뷰하려고 한다고 하니, 대부분이 고개를 흔든다.
1명을 섭외하기 위해 10여명을 설득해야 했고, 제작 의도와 방향을 그때마다 삼고초려 하듯 설명해야 했다.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잃은 유가족, 상여 행렬과 상갓집 그리고 입관 모습 등 하나 하나가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 할 만큼 어려운 섭외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또 하나, 해외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촬영에 성공한 화장터의 모습, 운 좋게 접하게 된 인도네시아에서의 염하는 모습과 상여행렬.
이런 것들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모두가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만약 이런 모습들을 영상에 담지 못했다면, 작품은 아직도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전혀 접해보지 못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인간이 죽어가는 모습, 그리고 임종의 순간, 한 줌의 연기로 사라지는 전 과정을 눈으로 목격했다.
수많은 죽음의 현장, 한가운데에 내가 있었다.
“죽음은 결국 삶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 또한 그걸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리고 고발·정보기사, 탐사보도 등 모두 좋은 기사이지만, 사람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 우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마음의 이야기 또한 의미 있는 기사며, 언젠가 우리가 추구해야할 기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