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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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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연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마치 언론과의 전쟁을 치르는 듯 한 모양새다.
지난 1월 노 대통령은 언론과 기자에 대해 ‘불량상품’ ‘죽치고 앉아서…’를 시작으로 선진국의 취재 지원 시스템을 연구 보고토록 했다. 그 결과 지난달 22일 국정홍보처가 내놓은 것이 바로 기사송고실을 축소·통폐합하는 방안이다.
많은 언론들은 이 방안을 ‘취재 제한조치’로 규정했다. 기자들 10명 중 9명은 이 방안에 반대했으며 일방적인 정책을 비판했다.
이런 반발에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앞장섰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에서 “기자실이 살아나고, 돈봉투가 살아나고, 청탁이 살아나고, 띄워주기 덮어주기 권언유착이 되살아나고, 공직사회는 언론의 밥이 되고…”라고 언론을 맹비난했다. 8일 원광대 특강에서도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 기자실이 살아날 것 같아서 내가 확실하게 대못질을 해버리고 넘겨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에 대한 불신을 넘어 저주에 가깝다. 나랏님의 거침없는 언론 적대감은 ‘친노조직’인 참여정부평가포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참평포럼의 자료실에 어느 네티즌이 제작한 ‘죽치고 GO! 땀흘리며 취재하는 기자들을 보고 싶습니다’라는 UCC가 바로 그것이다. 마치 접대에 익숙하고 기자실에서 ‘죽치고 앉아’ 화투치는 개와 고양이로 기자들을 묘사한 이 UCC는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참평포럼에 올랐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기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모든 기자들이 부패의 온상인양 묘사했기 때문이다. 윗사람의 잘못된 언론관이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비뚤어진 언론관을 갖게 만든 것이다.
기자사회는 많은 정화가 이뤄져 왔다. 아직 완전한 언론개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더라도 그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바라보는 언론은 과거 일부의 행태를 ‘지금도 모든 기자들이 하고 있는 것’처럼 치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인터넷 상의 속보전쟁을 원망하며 하루에도 몇 개 씩 기사를 쓴다. 과거처럼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고스톱이나 치면서 담합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 빠듯한 현실에서 노 대통령이 하겠다는 ‘대못질’은 기사송고실이 아니라 오늘도 묵묵히 기자직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기자들의 마음에 하는 것이다.
정작 기사송고실보다 대통령의 언론관에 먼저 대못질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