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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관련 소송 등 모든 법률적 문제 협회가 해결

해외 기자조직을 가다 ①독일·벨기에-벨기에기자협회(AGJPB)

이대혁 기자  2007.06.13 15: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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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레지던스 팰리스. 이곳은 벨기에의 프레스센터라고 불리는 곳으로 유럽기자센터, IFJ, 각종 외신 기자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벨기에기자협회도 2층에 위치했다.  
 


기사관련 소송 등 모든 법률적 문제 협회가 해결

불어·네덜란드어 사용…하부조직도 2개
회원수 80여개사 6300여명





   
현황=
벨기에기자협회(Association General des Journalistes Professionels de Belgique. 회장 루크 스탄데르트)는 불어와 네덜란드어 두 개의 언어를 쓰는 벨기에의 특성상 협회 아래 두 개의 하부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전체 회원 수는 80여개사 6천3백7명이다. 이는 전체 기자의 80%에 해당한다. 벨기에기자협회는 불어권 기자 3천2백40명과 네덜란드권 기자 3천57명에게 프레스카드를 발급한 상태다.

특이한 것은 불어권 기자 중 벨기에 기자협회에 등록한 외국 특파원 6백94명과 34명의 네덜란드어권 특파원에게도 기자증을 발급한다는 것. NATO와 UN 산하기관이 위치한 벨기에에서 취재를 위해서는 프레스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벨기에 기자협회에 가입하는 것이다. 벨기에기자협회는 프레스 카드를 매년 갱신한다.

또한 벨기에기자협회 사무국 직원은 5명, 협회보는 월간 발행되며 회원들이 기고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1886년 창설된 ‘언론협회(AGPB)’가 시초
1978년 사주와 분리 ‘벨기에기자협회’로


역사=벨기에기자협회는 언론협회(AGPB)의 이름으로 1886년에 창설된 것이 시초다. 처음 편집장 위주로 구성이 된 AGPB는 1914년에 사회 운동의 일환으로 기자들이 정통성을 갖기 시작, 구체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AGPB는 기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2차 대전을 거치며 전쟁에 대한 소식, 격전지역, 사망자 소식 등 뉴스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성장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전후 전 사회적 복구 과정에서 기자협회는 공고화됐으며, 1978년 현재의 이름인 벨기에기자협회(AGJPB)가 되면서 기자들과 사주들이 분리하게 됐다. 그러한 분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벨기에기자협회는 사주와 기자들이 함께 기자협회 회원의 자격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노조의 역할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1978년 분리이후 큰 의미에서는 노조의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진정한 노조의 역할은 각 언론사마다 별도로 존재하는 노조에서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사주와 기자들이 함께 회원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기자협의회’를 구성, 기업체 홍보성 광고기사를 쓰면 기자증을 박탈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등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 연회비 15만원선
대부분 회비로 운영, 정부 간접지원만


운영=벨기에기자협회는 대부분 회비로 운영된다. 회원들은 1년에 1백20유로(약 15만원)를 내며, 언론사에 소속된 준회원(회원의 자격이 되지 않은 수습기자나 카메라 기자 등)은 1년에 75유로(약 10만원),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회원은 73유로(약 9만5천원)를 납부한다.

정부의 지원에서 직접지원은 없으며 간접적인 지원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로 정부산하 기관에서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지원하는 형태인데, 이는 회원들이 강의에 나설 때의 교육비 및 자료비 등으로 세분화 해 집행된다. 그러나 다민족국가이자 다언어국가인 벨기에의 특성상 교육부, 연방, 지역 등에서 분산 지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언론재단과 같은 형태로 지원하지 않는다.

항공료 할인 등 취재 편의 다양
은퇴시 일반인보다 연금 33% 더 받아


혜택=벨기에기자협회에 가입된 회원들에 주어지는 혜택은 다양하다.
우선 회원들은 벨기에기자협회로부터 법률적인 도움을 받는다. 기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벌어지는 모든 법률적인 문제에 대해서 기자협회가 나선다. 예를 들어 부당한 해고나 기사로 인한 소송 등에 자문변호사가 협조하고 그 소송비용까지도 벨기에기자협회에서 부담한다.


또한 회원들이 소속사와 임금을 교섭할 때도 벨기에기자협회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연봉 산출 근거를 기자협회에서 정리를 하며 “당신은 지난해 이정도의 기사를 썼으며 그렇기 때문에 올 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는 식의 도움이다.

또 전체 회원 중 25% 안팎을 차지하는 프리랜서 기자들에 대해서도 정부가 세금을 감면해 주도록 협상을 한다.

대중버스 무료이용에서 비행기, 호텔 이용 시의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그러나 운영상의 문제로 최근 들어 지하철 이용료는 내고 있으며 특파원에 대한 보험료 보장은 너무 올라 끊은 상태다. 그러나 벨기에기자협회 관계자는 “취재 편의를 위해서 철도청 및 보험회사들과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특이한 혜택은 기자들이 은퇴를 했을 때 다른 일반 은퇴자보다 연금에서 33%를 더 받는 것이다. 현재 여자는 62세, 남자는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하는데 기자들이 언론사의 소속으로 일한 경력에 따라 33%를 더 받는다. 만약 A기자가 벨기에 언론사에서 10년을, 다른 직장에서 20년을 근무했다면 10년 동안의 기간만 일반인 연금보다 33%를 더 지급받는다. 그러나 이는 언론사 소속으로 근무한 기자들에게만 해당되며 프리랜서 기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권·사생활 침해 논란
윤리위 성격의 협의체 구성 논의중


현안=현재 벨기에 기자협회는 기자 신분을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기자 활동을 제한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일종의 한국기자협회의 윤리위원회와 같은 형태다.

이는 최근 파파라치의 사생활 침해 및 기사로 인한 인권침해 등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된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언어권 기자들이 이런 협의체를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것도 계기로 작용했다. 이 협의체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불어권 기자들 사이에는 이런 협의체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구성하려 하고 있다. 협의체의 구성은 벨기에기자협회와의 긴밀한 공조아래 사주, 기자 그리고 해당 정부 부서 등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언론재단 지원 취재>


벨기에=이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