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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독일기자협회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의 외곽. 역시 베를린의 프레스센터다. 독일기자협회는 본(Bohn)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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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으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아
1948년 출범, 회원수 4만명
연2회 총회 개최…협회 활동방향 등 논의
현황=독일기자협회(Deutscher Journalisten-Verband. 회장 미카엘 콘켄)는 1948년에 출범했다. 전체 회원은 총4만 명의 기자들로 이뤄졌으며 국가의 구성과 비슷하게 연방제의 형태로 운영된다.
4만명의 회원이라는 규모로 알 수 있듯 각 지역마다 회원사를 종합할 수 없을 정도로 언론사가 많다. 그래서 독일기자협회는 전체 독일 연방을 대표하는 기자협회 아래 각 도마다 지방협회가 총 18개로 나뉘어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독일기자협회(DJV)는 1년에 4월과 11월 2번에 걸쳐 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각 지방 협회의 대표를 포함한 대의원 3백여명이 모여 기자협회의 활동 방향 및 이슈에 대한 대응책 등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다.
임기 2년인 회장은 11월 각 지역 총회를 대표해서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다.
독일기자협회는 회원에게는 무료로, 비회원에게는 50유로(약6만원)를 받아 프레스카드(Ausweis)를 발급한다. 그러나 비회원에게 발급하는 조건을 굉장히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사이비 기자’에 대한 우려는 없다. 비회원은 자신이 기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며, 기자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받는 급여명세서 및 일정 기간 이상의 기사 등 확인 서류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독일연방기자협회 사무실은 베를린과 본에 위치하며 직원의 수는 모두 20여명으로 사무국과 편집국으로 나뉘어 일한다. 편집국은 한국기자협회와 마찬가지로 ‘기자협회보’를 주간으로 발행한다.
협회 운영, 회비로 모두 충당
정부·사주와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
위상=독일기자협회는 철저히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독립적이다. 기협 운영을 모두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는다.
독일기자협회 니콜 본 스토케르트 대변인은 “정부나 기업 등에서 지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지원을 받게 되면 그 쪽과 관계를 맺게 되고 그것은 곧 취재의 자유와 객관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적인 독립이야말로 존립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독일기자협회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언론사 사주와 동등한 위치에서의 협상파트너가 된다. 정부는 새로운 법을 제정할 때 기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며 정책의 장단점을 논의한다. 기자협회가 사주와 자리를 맞대고 소속 기자들의 계약조건에 대해 협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기자협회보를 통해 기자협회의 언론자유를 강조하며 정보를 제공과 동시에 기자들의 비리 등을 밝혀 투명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기자협회는 내외적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들 월3만6천원 회비 납부
취재원 연결·분쟁 중재 등 간접 지원
혜택=회원들은 매월 30유로(약3만6천원)씩 납부한다. 이는 협회 예산의 거의 1백%를 차지한다.
독일기자협회는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협회 내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기자들이 필요한 취재원들과 연결시켜 주거나 언론사간 분쟁을 중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협회원들이 법적 문제를 자문하거나 변호인이 필요할 경우 변호사 비용의 일부를 보험의 형태로 지원한다. 부정기적으로 현안과 관련한 세미나의 경우에도 회원들로부터 참가비를 받아 진행한다.
인터넷 속보경쟁…기자들 고충
가십위주 보도로 공신력 저하되기도
현안=독일은 ‘신문과 잡지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작은 도시나 심지어 마을까지도 일간지가 발행되며 수천 종류의 잡지도 전국 혹은 지역을 거점으로 발행된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을 이룬 지 17년이 된 지금에도 여전히 옛 동독지역에는 일간지가 하나밖에 없어 언론의 이념적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자들은 사회적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들어 파파라치, 가십위주의 보도들로 인해 공신력이 떨어지는 경향도 발생한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취재원 보호 의무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자협회를 비롯한 각 언론단체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독일 기자들은 현재 네티즌들의 활약에 긴장한 상태다. 최근 일간지 ‘빌트(Bild)’지가 일반인이 찍은 사진을 5백유로를 지불하고 사들여 지면에 게재했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비전문가의 사진을 게재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 속보 경쟁도 기자들의 어깨를 무겁게하고 있다. 독일 최대의 신문·출판사인 ‘악셀 슈프링어(Axel Springer)’사의 뉴스 비중은 이제 ‘온라인 퍼스트(online first)’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중요 뉴스는 철저히 취재한 후 지면을 통해 알렸지만 정보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 무조건 빠르게 온라인에 올리는 추세다.
이에 대해 독일기자협회 니콜 대변인은 “빠른 정보화 시대 때문에 기자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독일기자협회도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재단 지원 취재>
독일=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