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기사송고실에서 화투를 치는 개와 고양이에 비유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참여정부평가포럼(이하 참평포럼)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일 참평포럼 홈페이지 ‘네티즌 자료’에 오른 이 UCC는 ‘밴댕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이 ‘죽치고 GO! 땀흘리며 취재하는 기자들을 보고 싶습니다’란 제목으로 작성한 8컷 짜리 사진물이다.
UCC는 성수대교가 붕괴되는 시점을 배경으로 기자들이 판돈을 걸고 화투를 치는 개와 고양이로 묘사됐다.
이들은 화투를 치다 점심 시간이 되자 “김실장 본 지 오래됐네~ 밥 좀 사라고 해야겠어”, “벌써 점심시간이네 잠시 쉬면서 밥 먹으러 가자고”, “일식집 밥은 이제 지겨운데” 등으로 접대받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표현됐다.
이어 “어이~ 공무원~ 오늘 밥은 누가 사? 이 국장? 박 사장? 글구~ 기사꺼리도 좀 만들어오고~”라며 “죽치고 앉아 쓴 다음날 신문은 똑같은 신문, 똑같은 사진, 똑같은 내용”이라고 비꼬았다.
또 국정홍보처가 등장 “일부 부처에서 지난날의 불합리한 관행이 되살아나고 있어 기자실과 출입처 제도를 개혁하고자 한다”는 사진 밑에는 고양이가 “참여정부가 판돈 보태준 적 있냐! 특권을 인정하라”, “기자실 통폐합! 새로운 언론탄압이다! 국민의 알권리 침해다!”라며 어깃장을 놓는 것으로 묘사했다.
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8일 참평포럼에 이 UCC가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즉각적인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기협은 “게시물은 최근 정부의 기사송고실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취재 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 그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그 정책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그 내용이 일선에서 언론 본연의 활동을 묵묵히 벌이고 있는 기자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협회 명의로 게시물의 즉시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제작자인 ‘밴댕이’는 9일 참평포럼 네티즌 자료실에 “더 이상 참평포럼에 폐를 끼칠 수 없어 제 게시물 ‘죽치고 GO’는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