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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박상범 지회장(사진 가운데) 등 기자협회 대표 5명이 지난달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성명서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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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 발표 이후 정부와 언론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일부가 기사 내용을 이유로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프레스센터에서 나가달라고 통보한 데 이어,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은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통일부는 30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사실을 왜곡보도했다며 회담 기간 동안 프레스센터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중앙일보의 기사 ‘필요할 때 써먹고 불리할 땐 없앤다’를 문제삼았다. 중앙일보는 이 기사에서 “정부가 브리핑룸·기사송고실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회담장에는 출입기자의 지정좌석제를 유지하는등 대규모 프레스센터를 열었다”며 “정부가 필요로 하는 홍보에는 기자실과 기자단을 적극 활용하면서 불리할 때는 폐지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기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다양한 절차를 무시하고 이뤄진 이번 정부의 조처는 부당하다”며 회담 폐막일인 1일까지 계속해서 취재활동을 벌였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은 기자들의 사무실 방문을 금지하고, 공보실을 통해 허가를 받고 인터뷰룸 등 공식적인 장소에서 임직원을 만나도록 했다.
출입기자들은 언론의 취재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금감위와 금감원에 전달했다.
한국기자협회 소속 서울지역 38개 지회는 31일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문화일보 한평수 지회장, MBN 김양하 지회장, 조선일보 조민욱 지회장, KBS 박상범 지회장, 한국일보 김동국 지회장 등 5명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출입기자들에게 성명을 낸 취지를 설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을 수신자로 해 민원실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서울지역 지회장들은 성명에서 “5.22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의 핵심적 문제는 바로 여기, 정부가 공무원과 기자의 대면 접촉을 막아 정보를 통제하려는 데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희대의 언론탄압 행위인 취재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일 정부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 취재제한 조치를 그대로 강행한다면 우리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선진화 방안’ 추진에 필요한 예산 55억원을 처리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예비비가 배정되면 내주초 사업자를 선정해 설계를 끝내고 이달말이나 내달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계가 거세게 반대하는데도 정부가 55억여원의 세금까지 들여 강행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긴급할 때에 한해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된 예비비를 쓰는 것 역시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