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okyo
전자메일로 질의·응답...답변 지연되고 설명도 불충분
박용채 경향신문 도쿄 특파원 (2002∼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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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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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은 행정 편의적 발상일 뿐만 아니라 언론의 정보 접근권을 제한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현재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향신문 박용채 기자(부장)는 본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이번 방안을 ‘취재 제한 조치’로 규정, 자칫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될 소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박 기자는 “일본의 경우 ‘전자 브리핑제도’와 유사한 전자메일을 통한 질의·응답이 이뤄지고 있으나 응답의 지연과 불충분한 설명 때문에 기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기자는 “일본 기자클럽(기자단)은 정보공개에 소극적인 공적기관에 대해 기자클럽이라는 형태로 결집, 공개를 압박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있다”며 “최근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공기관이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일방적으로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이를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 신문협회는 전자메일을 통한 질의·취재가 많아지면서 정부의 정보제공이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박 기자는 정부안 발표 당시 일본 기자실이 가장 후진적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후진적이라는 표현이 폐쇄적·배타적이라면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일본 언론은 기자클럽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 언론계는 기자클럽에 대해 언론자유를 추구하며 1백년 이상 걸쳐 만들어낸 조직·제도라고 말할 정도”라며 “특히 외무성, 경찰 등 국익과 인권 문제 등이 걸린 사안에 대해선 공무원들과 기자클럽 사이에서 수시로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기자는 일본 기자들의 공무원 접촉과 관련 “물론 공무원들이 일하는 공간에 불시에 찾아가 접촉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전화로 약속해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대신 공무원들이 수시로 기자실로 내려와 현안들을 설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5년 가마쿠라시와 2001년 나가노현에서 탈기자실을 선언한 적이 있지만 회원사 위주로 운영되는 기자클럽의 폐쇄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폐지 얘기는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기자는 “일본 언론계에선 오히려 기자실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상황”이라며 “‘죽치며 담합하는 장소’로 인식하는 현 정부의 언론관은 정부와 언론계, 나아가 국민에게도 불행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건강한 긴장관계’라는 초심이 필요한 상황이고 언론계 역시 기자실 문호를 대폭 개방, 투명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