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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단적 결정, 언론계와 협의하라"

기협, 기자실 통폐합 성명 "일방적 편의주의" 비판

장우성,이대혁 기자  2007.05.23 12: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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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정부 세종로종합청사 10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22일 확정 발표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에 대해 언론계 안팎의 반발이 크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22일 성명 ‘정부의 독단적 방안, 언론계 협의 뒤 확정하라’를 통해 “정부는 언론계와 관련된 중요 사안을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결정하고 공표했다”며 “정부당국은 언론계, 학계 관계자들과 정부 안을 놓고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이번 방안에서는 정부의 일방적 편의주의만 눈에 띌 뿐”이라며 “논란의 핵심은 정보 공개의 활성화이지 브리핑룸이나 기사송고실을 줄이고 폐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정부안에 따르더라도 정보공개법을 개정하고 전자브리핑 제도를 시행해 보고 난 뒤에 합동브리핑센터나 기사송고실 축소폐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일선 기자들도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세종로종합청사의 한 부처에 출입하고 있는 기자는 “이번 조치가 선진국의 사례를 원용해서 기사송고실을 폐지한다고 한 것인데, 언론 환경은 나라마다 달라 선진국의 시스템이 꼭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선진국에 없는 국정홍보처도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일선 경찰서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들은 출입제한의 수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악경찰서를 출입하는 한 일간지 기자는 “기자와 경찰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며 “경찰의 초동 수사에 있어 납치를 비롯해 독극물 사건 등의 민감한 사건의 경우 중간 단계에서 기사화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했다.

언론단체들도 일제히 정부의 이번 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2일 긴급논평을 내고 “정부의 방침은 정부부처 근처에 기자들은 오지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 방안’이 아니라 ‘정부홍보대사로 언론사 위촉방안’”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 이준안)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번 통폐합 방안은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약화시키고 제약하는 의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변용식)는 공동성명에서 정부의 이번 방안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된 언론관에 바탕을 둔, 감정 섞인 취재 봉쇄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브리핑제 내실화, 전자브리핑시스템, 정보공개법 개선 등은 이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들”이라며 “왜 이제 와서 브리핑룸·기사송고실 통폐합 안에 ‘끼워넣기’를 하는가”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재지원 선진화도 결국 언론환경을 더 개선시키자는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근본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