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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매체 모두 기사송고실 통폐합 '성토'

경향․조선 등 "알권리 박탈, 언론탄압" 비판 일색

이대혁 기자  2007.05.22 14: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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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7개 부처에 산재한 기사송고실(기자실)을 3개로 통폐합하고 사전 허락 없이 공무원 접촉 및 부처 사무실 방문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언론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번 조치를 ‘언론통제’로 규정,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대선 예비 주자들의 반응을 비롯한 정치, 언론 등 각계의 목소리를 ‘브리핑룸 폐쇄 강행 언론통제 비판 확산’(경향), ‘5개정당 “신종 언론탄압 중단하라”’(조선), ‘“기자실 폐쇄, 국민 기본권 박탈행위”’(동아), ‘“…통폐합 언론통제, 위헌발상”’(중앙) 등의 제목으로 1면을 할애했다.

한겨레와 한국도 이날 1면을 통해 ‘인권침해․밀실행정 감시기능 위축’과 ‘정권 바뀌면 또 바뀔텐데…’라는 제목으로 정보의 기자실 통폐합과 사무실 출입통제를 비판했다.

특히 한겨레는 “기자실이 통폐합되면 장기적으로 출입처 위주의 취재관행 변화, 권언유착 차단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통폐합의 긍정적 효과도 함께 짚었지만 긍정보다는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신문들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서도 비판 일색이었다.

‘언론에 빗장 걸고도 참여정부인가’(서울), ‘언론이 그렇게 못마땅한가’(중앙), ‘국민의 알권리는 헌법적 권리다’(문화), ‘언론 재갈물려 암흑천지 만들려 하나’(국민), ‘기자실 통폐합 계획 재고하라’(세계) 등의 사설로 이번 조치를 성토했다.

조선은 21일 ‘국민 눈․귀 가리려 온갖 아이디어 짜내는 정권’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은 ‘몇몇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기사를 담합한다’며 해외에도 그런 살계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었다”며 “(중략)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공식 취재 창구를 크게 다섯 개만 남기고 닫아버린다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설은 “이 정권은 마지막까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빚어내는 국민의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동아는 21일자 ‘기자실 통폐합은 국민 알 권리 박탈이다’는 사설을 통해 “기자들의 정부 청사 출입이 사실상 봉쇄돼 정부 발표문을 받아쓰는 것 말고는 취재보도가 제약될 것이 뻔하다”며 “‘공무원 접촉 금지 원칙’도 강화될 것이 분명한 마당에 ‘목을 걸고’ 취재에 응할 공무원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도 같은 날 사설 ‘왜 그렇게 기자실 없애기에 집착하나’라는 사설에서 이번 조치를 ‘신경질적 언론정책’으로 규정하며 “임기가 다 돼가는 정부가 왜 이렇게까지 언론의 취재 자유를 제약하려고 기를 쓰는지 한심하다 못해 안쓰럽다”고 밝혔다.

경향의 손동우 논설위원은 칼럼 ‘여적’에서 “정부는 2003년 기존의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고, 공무원 방문취재를 금지한 데 이은 이번 조처에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지만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선진화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기자실 통폐합과 출입제한으로 정보의 왜곡과 독점을 심화시킬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21일자 사설 ‘국민 알권리 경시하는 정부의 언론정책’에서 한겨레는 “이번 조처를 두고서도, 오랜 기간 축적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 통로를 지닌 ‘거대 언론사’들의 정보독점이 결과적으로 더 심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