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점’ 시사저널 안은주 기자 이번 대회에는 지난 1월부터 파업을 진행해 온 시사저널 기자들이 참여,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위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시사저널 안은주 기자는 여기자로 유일하게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안 기자는 경기 전 “‘선수로 출전하지 않으면 응원도 가지 않겠다’고 축구단을 압박한 끝에 출전하게 됐다”며 “사람 수가 부족해 뛰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말하는 의욕을 보였다.
안 기자는 중앙 수비수로 출전, 남자들만 뛰는 잔디 구장을 헤집고 다니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상대편인 경향신문 축구팀에 연속해서 골을 허용했을 때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기자는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교체됐다. 안 기자가 교체된 후반, 시사저널이 3골을 더 허용하자 관전하던 한 기자는 “남자들이 더 수비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16강전서 사라진 ‘승부차기’ 기자협회 축구대회는 짧은 준비기간과 경기시간으로 승부차기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업무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연습경기를 해보지만 실전에선 골을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 보니 연습 중에 승부차기의 비중이 높다.
실제 지난 2년 동안의 전적을 보더라도 16강전에서 무려 5번의 승부차기로 8강이 확정됐다. 지난 대회에는 8경기 중 2경기가, 2005년 대회에서는 3경기가 승부차기로 승패가 결정됐다. 거의 3경기 중에 1경기는 승부차기였던 셈. 그렇기 때문에 실제 게임에서는 밀렸음에도 수비만 하다 승부차기로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한 팀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6강전에서는 단 한 경기도 승부차기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들이 흥미진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를 진행하는 한 심판은 “일부 선수들은 워낙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 아마추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는 승부차기가 아닌 본 경기에서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수중전’은 너무 힘들어∼ 올해 기자협회 축구대회는 15년여 만에 ‘수중전’을 치렀다. 그 결과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농협대학에서의 경기는 학교 측의 잔디구장의 사용금지로 ‘모래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악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오전 내내 가는 빗줄기와 낮은 기온이 지속된 이날은 오후 3시 한국경제TV와 MBC의 경기서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디지털타임스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경기를 치르던 축구팀들은 일전을 펼치는 동안 상대팀과의 신경전은 물론 폭우, 추위와 맞서 싸워야 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농협대학에서 경기를 치른 팀들 중 두 차례 예선전을 펼친 팀은 모두 탈락하는 쓴맛을 봐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사 응원단들은 열띤 응원을 펼쳐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경쟁사간 이색 대진 ‘눈길’ 모든 경기가 치열하게 지행됐지만 1회전과 2회전을 거치면서 이색 대진으로 이번 대회의 흥미를 더했다.
지난 대회 승부차기 끝에 KBS에 석패해 준우승을 한 SBS와 우승팀 KBS는 얄궂게 16강전에서 다시 만났다. 방송사 간 경기에다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자존심을 건 경기로 응원단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또 SBS에게는 지난 대회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KBS는 2연패 수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경기 전 양측에서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팀은 시드 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돌았다.
경기는 KBS의 2대1 역전승. SBS는 설욕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짐을 싸야했다.
이번 대회 16강전의 또다른 관심은 경제지들 간의 경기에 모아졌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경기가 경제지 1차전. 암묵적으로 경제지의 1위를 두고 다퉈온 지라 양측 모두 신경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더욱이 기협 축구대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터라 승리를 선점해야 한다는 경쟁심도 작용했다. 우승후보 중앙일보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신승하고 올라온 한경이 매경을 2대0으로 누르고 양팀 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 간의 경제지 2차전도 16강의 대미를 장식했다. 머니투데이가 2대0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곽선미 기자 g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