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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보도 자체 방송강령도 위반"

MBC 민실위 보고서, 확대 편성·선정성 비판

정호윤 기자  2007.05.16 14: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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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버지니아공대 사건 보도에서 무리한 늘리기 편성과 지나친 선정정을 보였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MBC 노동조합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지난 4일 회의를 통해 MBC가 이 사건 보도와 관련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 대신 흥분이 앞선 선정적 접근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실위에 따르면 MBC는 버지니아 공대 사건의 범인이 조승희 씨로 밝혀진 지난달 18일 관련보도를 위해 36분 동안 20개의 리포트를 방송해 KBS·SBS(각각 13개)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민실위는 MBC뉴스데스크가 보도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추측성 보도와 중복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사회의 균형잡힌 의식’을 칭찬한 뒤 바로 다음 리포트에 ‘미국 교민사회 최악의 위기’를 편성하는 등 지나친 모순을 보였고, ‘이민 1.5세대는 쉽게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위험한 일반화도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내면화된 선정주의도 저널리즘의 기본을 붕괴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컴퓨터그래픽(CG)사용에 있어 범인의 무차별 총기 난사 장면을 지난달 17일부터 3일동안 7차례에 걸쳐 사용해 “노골적이거나 끔찍한 장면 등의 화면은 배제한다”는 자체 방송강령을 스스로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2005년 6월 연천 GP 총기사고 당시에도 이같은 선정적 편집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민실위는 이어 지난달 20일 범인의 육성과 동영상 사용에 대한 비난여론과 관련 미국에서 제한적 사용 방침을 밝힌 뒤 KBS와 SBS도 앵커멘트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천명한 것과 달리 MBC만이 톱뉴스 어깨그림(DVE)에 총을 겨눈 범인의 모습을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MBC 보도국 송재종 국장이 “시청률을 의식해 선정적 보도를 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이어서 시청자 체감 정도가 덜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며 이는 “시청률 지상주의와 선정적 접근태도가 보도국의 내면화 된 논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