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협회(회장 장대환)가 산하 판매협의회(이하 판협)를 통해 대형건물 신문 유통 시장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섰다.
판협은 최근 일부 지역의 지국장들의 연대인 지국장협의체와 언론사 판매국을 중심으로 한 실무자협의체를 구성, 대형건물의 신문 유통 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대형건물의 경우 신문 유통 시장의 배달망 자체가 ‘무자격업자’가 장악해 혼탁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일간지 지국장은 “많은 신문을 한꺼번에 보는 기업 건물은 한꺼번에 신문이 들어오는 것이 편할 수밖에 없다”며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A신문 지국에 A신문을 신청하고, B신문 지국에 B신문을 구독 신청을 하며 구독료도 개별 지국별로 지급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신문들을 구독하는 대형 건물에는 이런 절차가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틈을 골라 신문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은 ‘대형건물 배달업자’들이 기업에서 원하는 신문들을 한꺼번에 모아 배달하는 방법을 택해 대형 빌딩에 신문을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신문을 싼 가격에 사들여 값싸게 파는 할인 전략까지 갖춰 지국들로서는 배달 서비스나 가격 면에서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대형건물 배달업자’들은 막대한 이익을 보는 반면 지국은 자기 권역을 빼앗기는 유통 환경인 것이다. 때문에 대형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항상 지국과 이들 간에 갈등을 빚었다.
신문 본사로서도 자사의 상품인 신문을 계약 관계가 아닌 ‘대형건물 배달업자’가 유통과정에서 싼 가격에 사들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팔기 때문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 신문 판매국 관계자는 “‘무자격업자’들은 초판과 최종판 구분 없이 배달하기 때문에 한 건물에서 같은 신문의 다른 내용의 기사를 접할 여지도 발생한다”며 “이는 신문사가 잘못 만들어서 유통시켰다는 인식을 심거나 독자가 보고 싶은 기사를 못 보는 문제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또 ‘대형건물 배달업자’를 통해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은 신문사 독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으며 마일리지 서비스 등 언론사의 독자 서비스 혜택에서 배제된다는 것이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대형 빌딩이 많이 들어서면서 구독부수가 한 곳에 집중되는 동시에 규모면에서 신문 시장이 확대되면서 ‘무자격업자’들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며 “이용자들은 편이성 때문에 ‘무자격업자’를 통해 구독하는 것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어서 늦었지만 ‘무자격업자’에 대한 신문 유통을 근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문협회는 올해 말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에 세 동의 신사옥을 짓고 이전을 하는 S그룹에 ‘정상적인 신문 공급 루트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약 1만2천명의 인원이 운집하는 이 건물에서 연간 신문 구독료는 약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신문협회는 추산했다.
또 판협 산하 서초 지국장협의체(11개 지국)와 실무자협의체에서는 ‘대형건물 배달업자’와의 경쟁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소한 ‘대형건물 배달업자’와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개별사가 적극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교육하며 독자관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초동의 한 일간지 지국장은 “무자격업자에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배달 서비스를 개선해 지국장협의체에서 외국․지방․초판 신문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신문들을 한꺼번에 배달할 것”이라며 “우선 무자격업자의 신문 배달을 막고 향후에는 서초 지역 전체는 물론 신문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전 지역으로 지국장협의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